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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휴가 안 쓰면 처벌합니다"…어느 기업의 이야기

상사에게 이 말은 꼭 하고 싶은데 마음속으로 끙끙 앓고 쉽게 말하지 못하는 직장인들 많을 것 같습니다. 바로, "휴가 써도 될까요"라는 질문인데요, 어떤 직장인은 휴가라는 권리를 포기하고 지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한 글로벌 여행사가 '연차 휴가 사용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직장인이 세계 28개국 중 가장 휴가를 적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휴가 갈 권리에 대한 인식이 낮고, 많은 업무량과 눈치 보는 문화가 확산돼 있는 것이 원인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한 기업에선 휴가를 가지 않는 악습을 뿌리 뽑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휴가 사용이 적은 최하위 부서의 운영비를 삭감하겠으니, 휴가를 많이 쓰라고 권유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휴가 사용량이 늘어날 거라 사측에선 기대했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시행 첫해, 휴가사용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았던 겁니다. 심지어 휴가를 내고도, 회사에 나오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과감한 제안을 했습니다.

휴가 사용률이 50% 미만인 부서는 부서장의 성과급 일부를 기부하고 휴가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더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직원들을 그냥 하는 말이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휴가 사용률이 낮은 부서가 나오자 사측에선 부서장의 성과급 10%를 깎아 사회공헌 단체에 기부했습니다.

그제서야 각 부서에서는 적극적으로 휴가를 독려했고, 휴가 문화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휴가사용률도 점점 늘며 최근엔 메신저만으로도 휴가 사용 여부를 묻기도 한다고요.

최근 휴가 문화를 바꾸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기업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휴가를 당당하게 사용하는 문화가 하루빨리 자리 잡길 바랍니다.

▶ "휴가 안 쓰면 처벌합니다"…특단의 조치 내린 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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