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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된 태국 여성의 쪽지 신고로 성매매 일당 검거

감금된 태국 여성의 쪽지 신고로 성매매 일당 검거
▲ 사실상 감금된 채 성매매하던 태국인 여성이 감시자와 함께 생필품을 사러 갔던 슈퍼마켓에서 종업원에게 몰래 건넨 쪽지.
 
감금상태에서 성매매하던 태국 여성이 몰래 쪽지로 피해 신고를 한 덕분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5월 16일 오전 4시 20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슈퍼마켓에 외국인으로 보이는 여성 5명과 젊은 남자 1명이 들어와 생필품을 샀습니다.

이 가운데 한 여성이 종업원 박모(27·여) 씨에게 몰래 종이쪽지를 건넸는데, 쪽지에는 "나는 속은했다..."같은 어설픈 한국말이 씌여있었습니다.

A 씨는 이 쪽지에 영어로 "112에 신고해 도와줄까"라고 적었지만 보복을 우려한 상대 여성이 고개를 가로저어 바로 신고하지 못하고 오전 8시 30분께 퇴근하면서 근처 경찰서 민원실에 쪽지를 전달했습니다.

손님들이 물건을 사면서 포인트 적립할 때 썼던 휴대전화 번호도 추가로 적었습니다.

경찰은 "4층에 잡혀 있는 태국인이다. 도와달라"는 내용으로 쪽지 내용을 이해하고, 번호를 확인한 결과 유사 성매매 업소인 키스방을 운영한 전력이 있는 이모(38) 씨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슈퍼마켓 주변을 탐문 수사하기 시작했고 근처 한 건물 4층 폐업한 철학관을 주목했습니다.

그 사이,쪽지 신고를 했던 태국인 여성 A(22) 씨는 이틀 뒤인 5월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처지를 알리는 글을 올렸고 외국인지원센터 직원이 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SNS글에서 철학관이라는 말을 발견한 경찰은 예의 주시하던 철학관을 덮쳐 성매매 업주 이 씨와 A 씨를 비롯한 태국인 여성 5명, 한국인 종업원 1명, 브로커 김모(40) 씨를 붙잡았습니다.

이 씨는 올해 3월부터 2개월가량 폐업한 철학관에서 성매매를 알선해 수천만원을 챙겼고, 브로커 김 씨는 태국인 여성들을 관광비자로 입국시켜 1인당 300만∼500만원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접촉해온 성매매 남성의 신분증이나 월급 명세서 등으로 신원을 확인한 뒤 업소에 들여보내면서 단속을 피하려고 업소 주변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했습니다.

이 씨는 또 태국 여성들의 여권을 빼앗아 달아나지 못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입건된 성매매 남성 53명 가운데는 모 자치단체의 계약직 공무원 1명과 대학생 3명이 끼어 있었고 그외 대다수는 회사원이었습니다.

경찰은 성매매한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 300여 명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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