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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하는 줄 알았는데…아이스 음료컵 '말로만 재활용'

<앵커>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원한 커피나 주스를 플라스틱 컵으로 먹는 경우가 많죠. 당연히 재활용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분류해서 버리는데, 이게 재활용이 거의 안되고 대부분이 태워서 처리되고 있었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점심을 먹고 난 직장인들이 일회용 컵에 담긴 아이스 커피를 즐깁니다.

커피점은 씻을 필요 없이 버릴 수 있어 가게 안에서 마시는 손님에게도 일회용에 담아 줍니다.

재활용 마크가 찍혀 있으니 재활용도 잘 될 거라 믿습니다.

[커피전문점 업주 : 일주일에 3번 (플라스틱 컵) 배출하는 날짜가 정해져 있거든요. (구청에서) 수거해 가시니까 재활용하신다고 생각했는데요.]

플라스틱 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에 가봤습니다.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쉴새 없이 실려 가는 각종 폐기물, 바쁜 손놀림으로 소재별로 따로 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냉 음료용 컵에는 아예 손을 대질 않습니다.

겉보기엔 똑같아 보이지만, 소재는 페트, PS, PVC 등으로 다양합니다.

재활용하려면 소재별로 분류해야 하는데 작업자들이 컵 밑바닥에 표시된 소재 명을 일일이 들여다볼 여유가 없습니다.

[전재범/폐기물 재활용 업체 대표 : 아무리 숙달된 숙련자라도 플라스틱 컵을 어떻게 구분 할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재활용을 하지 못하고 거의 폐기물로 처리가 되는 실정입니다.]

결국, 냉 음료용 컵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와 함께 소각장에서 태워집니다.

일부 대형 커피점들은 자체 수거를 하고 있지만, 고객이 매장 밖으로 가져간 컵은 해당되질 않습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 연간 30억 개의 플라스틱 컵이 사용되고 있고, 이 중 5% 미만의 일회용 컵만이 재활용되고 있다고 추정이 됩니다.]

환경부는 일회용 냉 음료 컵의 재질을 단일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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