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인데 자영업 포화…작년 91만 개 폐업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영업자는 넘쳐나면서 지난해 문을 닫은 자영업체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문을 닫지 않았지만, 경영이 어려워 세금을 내지 못하는 자영업자도 늘어나는 추셉니다.

오늘(2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창업한 사업자는 122만6천명으로 전년보다 3% 늘었지만 폐업한 사업자는 90만9천202명으로, 더 큰 폭인 15% 증가했습니다.

하루 평균 3천360개 사업장이 문을 열었지만 2천491개 사업장이 문을 닫은 꼴입니다.

지난해 창업자는 2002년 이후, 폐업자 수는 2004년 이후 최다였습니다.

기업 구조조정 여파와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으로 실직자들이 취업하는 대신 사업체를 차리며 자영업자는 늘었지만 경기 개선 조짐은 뚜렷하지 않은 데다 일부 시장은 자영업자 포화 상태여서 폐업도 활발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업하고 있지만 경제 상황이 열악한 자영업자도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 규모가 영세한 간이과세자 중 지난해 매출 과세표준이 2천400만원에 미치지 못해 부가가치세 납부 의무가 면제된 사업자는 126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수치는 2012년 160만명에 달했다가 2013년 147만명에서 2014년 133만명, 2015년 128만명으로 줄다가 증가세로 전환된 것입니다.

한편 지난해 국세청이 징수한 전체 세수는 233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2%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