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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통 크게 한 방…'코스파족'을 아시나요

<앵커>

'코스파 족'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가격 대비 효용을 뜻하는 코스트 퍼포먼스를 철저히 따져 소비하는 젊은 세대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 코스파 족은 최대한 아껴서 가장 사고 싶은 것에 돈을 한 번에 쓰는데, 이런 소비행태가 우리 젊은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25살 김도희 씨는 '6개월 1천만 원 모으기' 프로젝트에 들어갔습니다.

예산은 한 달에 20만 원. 철저히 현금만 쓰면서 남으면 동전까지 모두 저금합니다.

[김도희/직장인 : 같은 영화표라도 한 2천 원, 천 원 정도 싸게 사려고 하고 구내식당이나 편의점 저렴한 메뉴 좀 먹으려고 하고.]

이렇게 모아 마음에 둔 웨딩드레스를 장만할 계획입니다.

코스파 족이란 말은 일본 경제의 거품이 꺼진 이후 젊은 세대에 처음 붙여졌습니다.

일본에선 벌이가 시원찮은 이들이 그냥 소유를 포기해버린다는 뜻으로 주로 쓰였습니다.

[미야코/대학생 : (갖고 싶은) 물건요? 그런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혼다/직장인 : 역시 코스파족이니까 비싸면 비싼 것일수록 '가성비'를 더 따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한국에선 이들과는 좀 다른 코스파 족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3포, 5포, 모든 걸 내려놓기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족' 성향과 맞닿아 있습니다.

최대한 아껴 가장 큰 만족이 있는 곳에 집중투자하겠다는 의미인 겁니다.

[전찬영/대학생 : 주말에 카페 알바하고 그 돈 모아서 여행 가고 싶어요, 유럽 쪽 배낭여행.]

[김한나/직장인 : 수입의 일정 부분으로 자동차를 구매하게 되었는데 너무 편리한 걸 느끼고 있고요.]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식비와 의복비는 줄여 여행이나 여가 비용에 더 쓰겠다는 응답이 늘었습니다.

[박전열/중앙대 일본문화학부 명예교수 : (일본 청년들은) 자기 내면만을 중시하려 하는 경향이 우리나라와는 대조됩니다. 우리 청년들은 아직도 일본에 비해서는 좀 진취적이고 희망을 자주 보인다…. 저는 이렇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해진 예산에서 우선 순위를 정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쪽에 집중하는 스마트한 소비는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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