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뉴스pick] 우병우 "장시호 씨, 저 아세요?"…셀프 변호에 이어 증인 신문까지

[뉴스pick] 우병우 "장시호 씨, 저 아세요?"…셀프 변호에 이어 증인 신문까지
'법꾸라지'라는 별명을 가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재판에서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를 직접 신문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어제(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판사 이영훈)의 심리로 열린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혐의 공판에서 우 전 수석은 피고인이었지만 동시에 본인이 직접 '셀프 변호'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 전 수석은 5시간 넘게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발언을 들으며 코웃음을 치거나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증거서류가 나오면 양옆 변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무언가를 적으며 적극 방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우 전 수석은 특히 증인으로 참석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를 직접 신문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측은 법정에서 장 씨가 "우 전 수석이 비선 실세 최 씨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게 박 전 대통령의 약점이라 (박 전 대통령이) 우 전 수석을 경질하지 않은 것"이라고 진술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장 씨는 "(박 전 대통령과) 이모가 20년 전 신사동팀 때부터 (함께) 일하던 걸 알고 있었고 수석님께서 (박 전 대통령과) 오래됐다고 해서 서로 오래되신 분들이라 (박 전 대통령의 약점을) 알겠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장 씨의 발언이 끝나자 우 전 수석은 재판부의 허락을 받지 않고 장 씨를 직접 신문했습니다.

우 전 수석이 "수석님이 오래됐다는 건 무슨 말이냐"고 따지자 장 씨는 "대통령님과 일한 게 오래됐다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에게 "피고인이 직접 신문할 때는 재판장님께 말을 하고 해야 한다"고 제지했습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과 우 전 수석의 관계를 정리하려는 듯 장 씨에게 확인 질문을 던졌고 장 씨는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우 전 수석은 이번에는 재판부의 신문 허가를 받은 뒤 장 씨에게 "재판장님이 맞다는 말씀이죠. 근데 저 아세요"라고 물었고 장 씨는 "아니요. 모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장 씨가 증인 신문을 마친 직후 방청석의 박 전 대통령 측 여성 지지자 2명이 장 씨에게 "죽으려고...똑바로 살아라"라고 소리를 질러 강제 퇴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증인 신문이 끝난 뒤 법정 안팎에서는 "누가 증인이고 피고인인지, 누구 재판인지 모르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고 합니다.

'뉴스 픽'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