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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한국에서 누가 가맹점 한다면, 도시락 싸들고 말려야죠"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6월 30일(금)
■ 대담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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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직금 보태 4억 8천 정도 자본금으로 가맹점 오픈
- 프로모션 할인 금액 100% 가맹점 부담.. 월 560~600만 원 정도
- 2015년 본사와 상생 협약 맺었지만 그냥 '휴지 조각'일뿐 변화는 전혀 없어
- 공정거래위원회, 가맹 본부와 점주 중 누굴 위한 것인지 이해 안 가
  
 
▷ 박진호/사회자:
 
실제로 유명 피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계신 점주 한 분을 연결해서 얘기를 나눠보겠는데요. 한번 전화 연결돼있으니 들어보겠습니다. 문상철 점주님 안녕하세요.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네.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지금 유명 피자 체인점, 그러니까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언제부터 시작하셨습니까?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저는 2001년 2월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상당히 오래 됐네요. 그러면 자본금은 어떻게 구하신 겁니까?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직장 생활 하다가 퇴직을 하고요. 퇴직금 가지고 시작을 했죠. 한 4억 5천에서 4억 8천 정도 들었을 거예요. 자본금이요.
 
▷ 박진호/사회자:
 
예. 당시 프랜차이즈를 퇴직 후에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실 텐데요.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처음부터 아무 사업이나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도 프랜차이즈 한다면 비용이 들지만 보장된 사업이라 생각을 하고 프랜차이즈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안정된 사업으로 생각하신 거죠?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예.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요즘에 언론 보도 보시면 많은 생각이 드실 텐데. 이른바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논란이 뜨겁습니다. 혹시 사장님도 이런 것을 경험하셨습니까?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예. 예를 들면 저희 같은 경우 프로모션이라고 해서 고객에게 할인을 해주고 있거든요. 그런데 고객의 입장에서 할인을 받으니까 좋겠죠. 그러나 저희 가맹점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배달 30% 해주고요, 포장 40% 해주고 있고요. 통신 3사라고 해서 저희가 15% 해주고 있는데. 그것을 저희 가맹점 점주들이 다 부담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죠.
 
▷ 박진호/사회자:
 
그러니까 할인한 액수만큼을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거예요?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예. 그렇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저희는 통신 3사 할인 혜택이 통신사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군요. 그러면 본사의 횡포라고 느낀 다른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저희 같은 경우는 저희가 가맹점에서 부담하는 광고비가 있습니다. 저는 광고비 5%를 부담하고 있는데요. 그것도 저희가 일방적으로 저희 가맹점주에서 광고비 같은 것도 저희가 다 부담하고 있다는 게 잘못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것은 모든 가맹점주가 일괄적으로 부담하는 건가요?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네. 그렇습니다. 일괄적으로 매출액 대비 5%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아까 말씀해주신 할인 폭이라는 게 30%, 40%, 15%. 이게 굉장히 큰 폭인데 금액으로 따지면 어느 정도 되는 겁니까?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월로 따져도 560만 원에서 600만 원 정도 예상 부담이 되겠죠. 큰 부담이죠.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그게 순이익에는 굉장히 타격이 되겠네요.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네. 맞습니다. 상당히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애초에 그런 조건들이 가맹점을 냈을 때 계약으로 정해진 겁니까, 아니면 사후에 협의를 통해서 결정되는 겁니까?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저희가 광고비 같은 경우에는 계약서에 있지만. 저희가 가맹법에 의하면 광고비 부담이 가맹본부에서도 부담하기로 돼있었는데. 그런 것을 믿고 했었죠. 그런데 일방적으로 저희가 다 부담하고 있다는 게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 박진호/사회자:
 
그 말씀은 처음 계약할 때와 차후에 조건이 달라진다는 말씀이신가요?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네. 그렇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사실 최근 여러 가지 정치권에서도 노력이 있었고. 특히 을지로위원회 국회 소속인 이학영 의원이 피자업계 본사 점주들이 상생 협약을 주도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당시에 상생 협약 같은 게 효과가 있었습니까?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그 당시는 저희는 2015년 10월 8일 날 상생 협약을 맺었습니다. 그 당시는 국감을 피하려고 상생 협약을 맺은 것 같습니다. 증인으로 안 나오려고 한 것인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당시 상생 협약안이 완전히 휴지 조각에 불과한 것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본사에서 전혀 안 지킨다는 말씀이세요?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예. 하나도 지켜지는 게 없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게 참 말씀만 들어도 믿겨지지 않는 부분도 있는데. 요즘에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이 있고 또 검찰 수사도 벌어지고 있지만. 사실 그동안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분들께서 여러 가지 불이익을 호소하셨고 언론에도 여러 차례 보도가 되셨는데. 지금 문 사장님 입장에서는 15년 넘게 운영하신 건데. 개선이 되지 않은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저희가 항상 협의에서 회의하다 보면 그런 얘기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진짜 공정거래위원회가 정부 차원에서 제대로 역할을 했으면 가맹 본부가 이런 일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저희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불공정거래위원회’라고 봅니다. 과연 가맹 점주를 위한 것인지 가맹 본부를 위한 것인지 저희도 이해가 안 갑니다. 대체적으로 정부가 많이 나서준다고 하면 가맹 본부에서 이런 갑질 행위를 못하겠죠.
 
▷ 박진호/사회자:
 
혹시 주변에서 이렇게 가맹점 창업을 준비하는 분이 계시다면 어떻게 말씀해주고 싶으세요?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저는 지금 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맹점을 한다고 하면 저 도시락 싸들고 가면서 말릴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실제로 생계가 어려운 정도인가요?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지금 하나의 생계형으로 전락했다고 보는데요. 투자를 해놓고도 자기 인건비 가져가는 수준에서 만족을 해야 되니 이것은 어디 가서 일을 해도 인건비는 받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게 만족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잘못됐다는 거죠. 투자 금액이 있는데. 투자했던 의미가 없어지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문상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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