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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항공기 타려는 장애인을 기어서 타게 한 항공사 '뭇매'

[뉴스pick] 항공기 타려는 장애인을 기어서 타게 한 항공사 '뭇매'
한 항공사가 비행기에 올라야 하는 장애인에게 스스로 계단을 기어 올라가도록 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9일, 일본 BBC 뉴스는 장애인인 44살 키시마 히데토우 씨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일, 가고시마 현 아마미공항에서 저가 항공사인 '바닐라에어' 비행기에 탑승하려는 과정에서 벌어졌습니다. 

체크인하는 과정에서 그는 항공기에 휠체어를 들 수 있는 설비가 없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공항에서도 직원이 휠체어를 들어 옮기는 경우도 있어 큰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동행도 있었기 때문에 그는 걱정 없이 항공기로 향했습니다. 

항공기 앞에 설치된 계단식 탑승구 앞에서 그는 황당한 제지를 당했습니다. 동행이 그의 휠체어를 들려고 하자, 항공사 위탁으로 업무를 진행하던 공항 직원이 이들은 막아선 겁니다. 

'규칙 위반'이기 때문에 이렇게 탈 수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닐라 에어가 '동행자가 휠체어를 들면서 도와주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해 이를 금지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지난 1990년 고등학교 럭비부 연습 당시 척추 손상으로 하반신 불수가 된 키시마 씨는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결국 그는 17개의 탑승 계단을 4분 가까운 시간 동안 기어서 올라가야 했습니다. 

여행을 좋아해 158개국을 방문하며 여러 공항을 이용해 봤던 그는, 연락 없이 공항 갔을 때나 설비가 되어있지 않은 곳이었어도 이러한 경우는 없었다며 분개했습니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자 결국 해당 항공사는 그에게 사과했고, 아마미공항은 전자동으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출처 = 페이스북 바닐라에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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