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28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출국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14시간 동안 체류했던 '기내 첫 일정'으로, 청와대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택했습니다.
첫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자기 생각을 한번 더 밝힐 좋은 기회인 데다 언론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문 대통령의 지론도 작용했습니다.
기자단 좌석을 돌며 일일이 악수한 문 대통령은 선 채로 20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미 FTA에 대한 질문에 말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난기류가 발생해 기체가 1분 가까이 흔들렸습니다.
주변에 있던 참모들은 깜짝 놀랐고, 천장을 짚거나 의자를 붙들고 있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대통령 전용기의 기자석 앞에 선 채로 마이크를 잡은 문 대통령의 몸이 순간 '휘청'하기도 했습니다.
급작스러운 난기류로 기체가 흔들린 탓입니다.
불안정한 기류로 기체가 1분 넘게 심하게 흔들렸지만, 젊은 시절 특전사에서 복무하면서 군용 수송기의 거친 비행에 단련된 문 대통령은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말을 이어갔습니다.
당시 문 대통령 옆에는 윤영찬 수석과 박수현 대변인, 주영훈 경호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서 있었습니다.
주영훈 경호실장은 기체의 흔들림에 "대통령님, 규정상 앉으셔야 합니다. 청와대 기자단 여러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라고 권유했습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만류하며 "조금만 더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답변을 마친 뒤 "새 정부의 첫 한미정상회담인 만큼 저희도 열심히 노력할 테니 성공을 거둘 수 있게 취재진도 도와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간담회가 끝나자 참모들은 즉각 회의를 열어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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