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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특별대담 - 文과 트럼프, 대북 시각차 좁힐 수 있을까?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6월 29일 (목)
■ 대담 : 오준 전 UN대사(경희대 유엔평화학과 교수), 김준형 한동대 교수(국정자문위원회 외교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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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 전 UN대사(경희대 유엔평화학과 교수)
- 트럼프와 사드 배치 합의에 기초를 둔 진정성 있는 대화 나눠야
- 한미 FTA 등 경제 문제 의제로 크게 다뤄질 가능성 있어
- 미중 의심 안 갖게 똑같이 얘기해서 오해 갖지 않도록 해야

김준형 한동대 교수(국정자문위원회 외교자문위원)
- 文대통령 사드 배치 절차적으로 잘 풀어갈 것
- 트럼프 사드 놓고 대통령 코너로 몰지는 않을 것
- 아베처럼 새 정부 프리미엄 최대한 활용해야


▷ 박진호/사회자: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3부, 한미정상회담을 맞아서 한국 외교를 조망하는 특별 대담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정기획 자문위원회 외교안보 분과 전문위원이신 한동대 김준형 국제지역학과 교수 함께 하고 계시고요. 오준 전 유엔대사가 함께 하고 계신데, 신동은 청취자께서는 '오준 대사님 반갑습니다, 어제도 대사님의 북한 인권에 대한 연설을 들었는데 생각할수록 아픈 현실입니다'라는 의견을 보냈습니다. 아직도 대사님으로 불리시네요.

▶ 오준 전 UN대사(경희대 유엔평화학과 교수):

네. 그리고 저 연설도 한지 2년 넘었는데 아직도 들으시는 분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아직도 SNS 상에 계속 남아있던데요. '트럼프가 지금까지 행동은 상식선에서 전혀 납득이 안 갑니다. 이것을 실용성으로 과대포장할 수는 없는 것 같다’는 1010님의 의견도 들어봤습니다. 역시 지금 공식 의제에는 포함이 안 돼 있지만 이번 정상회담의 돌출변수라고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드 문제 같습니다.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로 들어간 이후에 사드 배치가 잠정 중단된 상태인데. 기본 입장, 배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미국 측에서는 이 부분 상당히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준형 교수님 어떻게 보세요?

▶ 김준형 한동대 교수 (국정자문위원회 외교자문위원):

예. 소녀상 문제도 그렇고요. 한일 위안부 협정도 그렇고. 지금 사드도 그렇고. 과거 저는 국제정치학자인데요. 과거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가 국내 정치가 국제 정치를 굉장히 좌우합니다. 과거에는 달랐죠. 미소 관계가 국내 정치를 건드린다든지, 영향을 주는 것이었는데. 그러가 보니까 미국은 미국 내각의 역학이 있고, 한국은 한국 내각의 정치 역학이 있는데요.

이게 점점 정치화 되고 민감한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사드는 공식 의제에는 안 들어갔는데요. 어떤 형식으로든지 아마 나올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고 사람들이 얘기를 하고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최근에 과거 정부와의 보고 누락이라든지, 그 다음에 사드의 조기 배치 문제라든지, 절차 문제. 이런 것들 때문에 미국이 사실상 미국 돈으로 들여오는데 한국이 왜 이렇게 막느냐. 미국 일부에서는 동맹으로서 이것은 전혀 신의가 있는 행동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한국 쪽에서는 계속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이것은 절차 문제고, 그 다음에 환경평가는 지난 정권에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성주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이다. 이런 방식의 국내 절차, 그리고 강경화 장관도 그렇게 말씀을 하셨잖아요. 이게 배치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저는 잘 풀어 가리라고 생각하는데.

▷ 박진호/사회자:

긍정적으로 보시는데. 사실 미국도 말씀하신 대로 한국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는 공식 반응을 내놨지만. 사실 최근에 미국 상원에서 이 사드 배치 문제를 조속히 해달라는 성명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식 요청한 것도 외신 보도가 됐습니다. 역시 트럼프 대통령도 본인 생각도 있겠지만 내부 정치권의 압박도 받고 있는 상황 같은데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 오준 전 UN대사(경희대 유엔평화학과 교수):

현 시점에서 사드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 어느 쪽도 배치하기로 한 결정 자체를 재고한다든지, 번복한다든지. 그런 것은 저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은 우리 문재인 정부에서도 분명히 밝혔고요. 다만 그런 절차적인 문제, 과거의 절차가 제대로 된 것이냐.

또 환경평가와 같은 것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고려들인데요. 그런 부분은 절차적인 문제니까 우리가 미국과 서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합의에 기초를 두고 진정성에 대해서 서로 신뢰하고 한다면 저는 그런 절차적인 문제는 해결 가능하다고 봅니다. 서로 오해가 없도록요.

그리고 오히려 저는 그것보다는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이것을 어떻게 중국에게도 보다 설득을 시키느냐. 과거 박근혜 정부 때 중국 측은 자기들과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 아닙니까? 그 부분을 우리가 어떻게 풀어 가느냐. 이 배치 자체를 재고한다는 것은 저는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고요. 그런 부분이 오히려 어려운 부분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도 강경하게 다시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좀 전략적 선택을 하지 않겠느냐. 이번 회담 같은 경우에는. 왜냐하면 실제로 뉴욕타임즈가 진보 성향이기는 하지만, 이달 중순에 사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상황을 분석했었어요. 중국과 미국 두 라이벌 강국 사이에 끼어있고. 이웃의 독재자로부터 실존적 위협을 받고 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미묘한 입장일 존중하고 사드에 대해서 너무 압박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이런 분석을 내놓기도 했네요.

▶ 김준형 한동대 교수 (국정자문위원회 외교자문위원):

참 고마운 사설이죠.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 박진호/사회자:

마치 한국 분이 쓴 것 같은.

▶ 김준형 한동대 교수 (국정자문위원회 외교자문위원):

네.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트럼프가 아직까지 지금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요. 특히 사드에 대한 아주 전략적 사고라든지, 지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그 분이 굉장히 단순하기 선거 때 약속했던, 그 다음에 소위 그 분에게는 트럼프에게는 분담금 문제, FTA 문제가 훨씬 더 중요하지.

사드 같은 것에 가지고 있는. 왜 우리 돈으로 한국에 배치하느냐 정도의 단순한 이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미국의 전략가들이나 군부에서 배치하기를 상당히 원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도 약간 압박을 받는 상황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모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새로운 케미를 발견하고, 스킨십을 하고, 상견례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이 부분을 아주, 문재인 대통령을 아주 코너에 몬다든지 하는 일은 저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현 정부의 기조를 국정기획 자문위원회에서 좀 많이 논의를 하셨으니까 제가 다시 여쭤보면. 사드 배치라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봐도 됩니까?

▶ 김준형 한동대 교수 (국정자문위원회 외교자문위원):

저는 두 가지 면이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드 배치가 이 두 가지 목적을 엇갈리게 지난 정부가 얘기했습니다. 하나는 미국도 엇갈리게 얘기했고요. 왜냐하면 하나는 미군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한국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이유죠.

왜냐하면 중국이 저렇게 제재를 가하는데, 한국에게도 꼭 필요하다는 부분만 강조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와서는 사실 미국이 필요해서 미국이 가져온다는데 한국이 왜 막느냐. 이런 부분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대통령이 이 부분을 지금 당장 배치를 철회한다든지 이런 생각보다 좀 연기한다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사드 배치의 가장 큰 이유가 북한의 위협이니까, 그것이 이유이지 않습니까?

상황이 좋아져서 북한의 위협 상황이 좀 해소된다면 사드 배치를 조금 더 연기할 수도 있고. 아주 좋아진다면 그랬으면 좋겠는데. 사드 배치가 필요 없을 수도 있는 측면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러나 이 문제가 초기에 과열이 돼서 이것이 반미라든지, 미국을 반대하는 것으로 발전되는 것은 전혀 원하지 않기 때문에 상황을 관리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 전 정부와는 좀 온도차가 다를 수 있지만. 지금 전통적으로 우리 외교는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는 데에는 기본 전제로 깔고 계속 외교를 해왔고,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은 듭니다만.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볼 때 보면 지금 트럼프 입장에서는 이 사드 문제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다소 전향된 입장을 다른 문제와 연계해서. 경제 교류라든지, 한미 FTA라든지, 이런 문제와 연계해서 일종의 특유의 스타일대로 무언가 거래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 오준 전 UN대사(경희대 유엔평화학과 교수):

그렇죠. 저는 사드 문제에 대해서 하나만 더 얘기한다면요. 어떻게 보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한미가 사드가 북핵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수단이라는 것을 강조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예를 들자면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 내의 사드를 철수할 수도 있다는 것을 합의하거나 발표한다면.

그러면 저는 중국을 설득하는데 상당히 더 도움이 될 것이고. 또 많은 오해, 미국이 결국 자기들을 위해서, 중국을 포위하기 위해서, 이런 글로벌한 전략의 일환으로 사드를 하는 게 아니냐 하는 오해도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북핵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지금 사드를 하는 것이다 하는 것을 한미가. 물론 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렇게는 안 되겠습니다만 어느 시점에서 합의를 도출하고 대외적으로 분명히 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방금 말씀하신 이런 것들이 전부 다 큰 딜을 위한 게 아니냐는 말씀은. 글쎄요. 트럼프 대통령도 저는 안보 문제와 경제 문제를 말하자면 섞어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는 보지 않고요. 그렇게 하는 것은 국제적으로는 통하기가 쉽지 않고요. 다만 이번에도 백악관에서도 사전 설명이 있었지만 사드 문제는 그렇게 큰 이슈로 이번에 의제에 있지는 않지만. FTA라든지, 경제 문제 등이 다뤄질 수 있다고 한 것처럼 경제 문제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크게 다뤄질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항상 무언가 실리를 챙기려 하는 트럼프 행정부이기 때문에. 사실 말씀하신 대로 이번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재협상 요구라든지. 여러 가지 요구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은 충분합니다. 공식 의제에도 포괄적으로 포함이 돼있는 상황이고요.

▶ 김준형 한동대 교수 (국정자문위원회 외교자문위원):

예. 말씀드린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약속했던 여러 가지 발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공정무역 아닙니까? 미국 입장에서. 거기에 대한 것과 분담금에 대한 공정한 분담, 이런 것들이니까. 저는 오히려 그 부분에 대해서 미국 측의 부분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요.

FTA를 보시면 우리가 FTA를 시작한 게 2011년인데요. 그 때 미국의 적자가 116억 불이었습니다. 그런데 딱 지금 작년 통계가 딱 두 배입니다. 232억 불입니다. 미국 측에서 해석하는 바로는 200억 불이 마지노선이다. 그렇게 얘기하면서 이것은 더 이상. 그런데 따지고 보면 미국이 중국에 대해서 지고 있는 적자 같은 것들을 생각하면 많지는 않고요.

그 다음에 미국 내부에서도 한미 FTA를 재협상하는 게 결코 미국에 유리하지 않다고 얘기하는데. 문제는 트럼프의 지지층인 우리가 말하는 로스트 벨트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과거의 미국이 자동차라든지, 철강, 이런 데에 대한 압박 때문에 저는 이 부분이 굉장히 민감한데. 이 부분도 앞으로 우리가 충분히 협상 가운데에서 우리 입장을 반영할 수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특히 외신에서도 지금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특히 자동차나 서비스 시장의 개방 같은 이슈에서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런 공세를 바탕으로 한미 FTA를 거론하다가 무언가 다른 이익을 취하려고 하지 않을까.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재계 인사들도 방문하지만, 여러 가지 투자 계획도 밝히지만, 미국의 셰일 가스 수입이라든지 여러 가지 반대급부가 있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오준 전 UN대사(경희대 유엔평화학과 교수):

그런데 지금 김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요. 중국, 저는 중국의 예가 우리에게 한미 앞으로 경제 관계에 현안이 생기면 어떻게 풀어나가는 데에 참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중국은 대미 흑자가 우리의 10배도 넘고, 한 3,500억 불 되거든요. 우리는 아마 330억 불 이 정도 흑자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미국에 대해서. 물론 미국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도 네 번째, 다섯 번째 가는 적자국이죠. 그래서 그런 해결책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는데. 중국의 경우 우리의 10배가 넘는 대미 흑자를 기록하는 나라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야 한다든지, 중국으로부터의 상품 수입에 3~40%의 관세를 물어야 한다든지. 이런 이야기들도 하고 그랬거든요. 정책으로 발표를 안 했을지 모르지만 거론을 했죠.

그런데도 시진핑과의 정상회담 이후에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죠.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도 않았고, 관세도 물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만약 그 관세를 물리겠다는 공약을 실현한다면 미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도 알거든요.

미국 경제에 타격이 되는 것은 그 때 후보 시절에는 말하자면 세게 이야기하기 위해서 했지만, 그것을 실제로 실행에 옮기기에는 어렵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작은 규모의 대미 흑자를 가지고 있는데. 미 측에서 어떤 거론을 한다든지, 제기를 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그것을 미국에게도 그렇게 되면 상황이 유리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도 한미가 공동의 해결책을 모색해야지 어떤 충돌의 길로 가서는 안 된다 하는 점을 최대한 우리가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말씀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변수로 넘어가 볼 텐데. 사실 중국 언론도 한미정상회담 아주 유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주한미군 주둔 비용이라든지, 북한 문제 접근에 대한 시각 차이, 또 사드 딜레마로 인한 한미 간의 갈등 요소를 극복하고 한미 동맹이 강화될 수 있을까. 이런 것을 지켜봐야 된다는 게 중국 외교관들, 또 학계의 시각인 것 같은데. 일단 한국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려고 할 것이다. 이런 분석이 중국과 일본 언론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 김준형 한동대 교수 (국정자문위원회 외교자문위원):

예. 당연한데요. 좀 시각차는, 결은 좀 다르죠. 중국 같은 경우에 사드에 대해서 워낙 반대를 하고 이것이 시진핑이 전인대를 앞두고 굉장히 중요한 문제고, 자존심 문제고. 이렇게 보는 거죠. 그리고 이것이 한국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일종의 어디로 가느냐, 선택하느냐.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까지 제재를 해왔고. 물론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부인합니다만. 그런데 그 공식적으로 부인했던 제재가 완화되는 측면도 있거든요.

그리고 동시에 환구시보처럼 좀 강경한 민족주의적 언론들은 한국이 장난치지 마라, 연기 정도로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하나는 온건하고 하나는 강경한 측면에서 한국을 압박하고 굉장히 예의주시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아베 같은 경우는 이것이 일본은 한미일이 공조하고 미일 동맹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과연 노무현 정부 때처럼 일종의 균형자.

사실 그것도 오해받은 측면이 많은데, 그런 측면에서 중국 경사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부분에 대해 걱정을 하는 것인데요. 그런 부분에서 두 국가가 굉장히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저는 이렇게 한국 정부의 대통령이 이 정도로 주목받고, 세계 외교 무대에서 위상이, 어떤 측면에서 역설적으로 위상이 올라간 적이 있던가 하는 측면에서. 오히려 후발주자로서의 장점이 있다. 우리가 공백이 있었지만 한국의 새로운 정부, 힘을 받는 정부가 들어오는 데에 대한 어떤 프리미엄이 생겼다. 거기에다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 이런 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오 대사님은 어떻게 보세요?

▶ 오준 전 UN대사(경희대 유엔평화학과 교수):

저는 중국에 관해서는 우리가 좀 투명하고 분명한 입장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한미동맹이라든지, 우리 안보의 근간이고. 우리가 미국과 군사 동맹이고. 이런 부분은 우리가 솔직하게 동맹을 강화하고 우리는 동맹에 기반을 둔 안보 정책을 가지고 있다 하는 것을 분명하게 중국에게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요.

또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서 그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동맹 차원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든지 하는 것은 중국과의 관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다만 우리가 중국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고, 미국과 우리가 동맹으로서 우리가 가까운 나라이지만 중국과의 공통분모도 우리가 많이 가지고 있고. 우리에게 이익이 되고, 중국에게 이익이 되는 일도 많기 때문에.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사드라든지 이런 데에 대해서도, 사드는 해야 되지만 중국의 입장을, 중국이 어떤 의심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서 우리가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분명한 입장으로 미국에 대해서나 중국에 대해서나 똑같이 얘기함으로써. 이쪽에 가서는 이렇게 얘기하고, 저쪽에 가서는 저렇게 얘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오해를 절대로 갖지 않도록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보통 이런 경우에는 공식 절차로 한미정상회담을 했다고 하면 중국 측에 설명하는 공식 절차가 있지 않습니까?

▶ 오준 전 UN대사(경희대 유엔평화학과 교수):

예. 물론 그런 설명도 할 것이고요. 설명이 있지 않더라도 보도라든지 여러 가지를 보고 중국 측에서...

▷ 박진호/사회자:

나름대로 또 분석을 할 테니까. 지금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한두 가지 정도만 짧게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 항상 우리가 재계도 그렇고, 금융시장도 불안해하는 것이 이른바 미국의 북한 핵시설에 대한 선제타격론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뜻 생각하기에는 정상이 만날 때 단도리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하고 그 필요성에 대해서 꼭 한국 정부와 논의를 해야 한다든지. 이런 것들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준형 한동대 교수 (국정자문위원회 외교자문위원):

제가 언론에서도 여러 번 지적을 했는데요. 선제타격과 예방타격은 구별이 되어야 하고요. 예방타격은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 그야말로 우리가 전쟁의 위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때리는 거잖아요.

▷ 박진호/사회자:

방어적 차원에서요.

▶ 김준형 한동대 교수 (국정자문위원회 외교자문위원):

그렇죠. 그런데 그것은 미국에서 완전히 배제를 했고요. 예를 들자면 그 다음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제타격은 전쟁이 임박한 상황에서 우리가 미리 때린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전쟁으로 가는 상황이죠. 앞에 말씀드린 예방타격, 우리나라에서 오해되고 있는 선제타격은 미국에서 여러 번 얘기를 했습니다.

미국 정부에서. 그것은 옵션에서. 물론 가능한 모든 옵션에서의 확률적으로는 있지만 실제적인 대안이 못 된다고 얘기를 했고요. 그리고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에 한국의 승인 없이 미국이 한반도에 전쟁을, 선제공격을 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우리가 의논하지 않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오준 대사님 어떻게 보십니까?

▶ 오준 전 UN대사(경희대 유엔평화학과 교수):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 압박만을 강화시키는 정책을 비판해왔고, 그렇게는 안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결국 대립과 대화가 옵션으로 남는 건데. 대립보다는, 특히 군사대립보다는 대화가. 미국에게나 우리 한국에게나 훨씬 더 바람직한 대안이라는 것을 저희는 미국에 강조해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대화가 되려면 비핵화 대화가 되어야 합니다. 비핵화 대화가 아닌 대화는 저는 시작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 박진호/사회자:

현실적으로요.

▶ 오준 전 UN대사(경희대 유엔평화학과 교수):

현실적으로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지금 중국을 통해서 북한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봐야 하고요. 지금 오늘도 어디 뉴스에 나왔습니다만. 중국이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좀 제한한 것 같다. 이렇게 이미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름값이 올라가고 있다고요. 북한에서. 그런 것을 보더라도 중국을 통한 압박으로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끌어내야 합니다. 저는 미국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도 그것을 지원해서 북한이 비핵화 대화로 나오게 함으로써 대립보다는 대화로 가는 국면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제 시간이 1분이 채 안 남았는데. 한 20초씩 정도밖에 못 드릴 것 같은데.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이 정도는 해놔야 한다. 굳이 말씀을 여쭙는다면. 김준형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 김준형 한동대 교수 (국정자문위원회 외교자문위원):

예. 일단 케미, 스킨십을 하고요.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복잡한 고차방정식일수록 저는 국익, 실용주의로 가야 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오 대사님.

▶ 오준 전 UN대사(경희대 유엔평화학과 교수):

저는 저도 그런 생각인데요. 두 정상 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개인적인 신뢰 뿐 아니라 상대방의 정책이나 업무 스타일이나 어프로치에 대한. 그런 신뢰를 분명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 박진호/사회자:

역시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것 같은데요. 오늘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한미정상회담을 맞이한 특별 대담. 유엔대사를 지내신 오준 경희대 유엔평화학과 교수, 또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자문위원이신 한동대 김준형 교수와 대담 나눠봤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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