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만기출소 후 첫 법정 출석…우병우 재판서 증언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가 오늘(29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옵니다.

장 씨가 법정에 서는 것은 지난 8일 새벽 구속 만기로 출소한 이후 처음입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는 오늘 오후 우 전 수석의 재판을 열고 장 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증인으로 부릅니다.

장 씨는 최 씨와 우 전 수석의 관계를 입증할 증인으로 주목받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은 장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 씨가 우리은행장, 경찰청장 등의 인사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직원 김 모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최 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 사진들을 입수한 바 있습니다.

한 사진은 경찰청장 프로필 자료 출력물에 '경찰청장 후보 추천 (OK)'라고 적힌 접착식 메모지가 붙은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우리은행 부행장을 지낸 정 모 씨 이력서에 '우리은행장 후보 추천 중'이라는 메모가 붙은 모습이 담겼습니다.

검찰은 최 씨가 이 메모와 인사 파일을 우 전 수석에게 전달됐고, 장 씨가 메모를 촬영해 보관하다가 영재센터 직원에게 전달됐다고 의심합니다.

반면 우 전 수석은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일부 문체부 공무원을 사실상 좌천시키도록 지시했으나 이는 민정수석의 직무 범위에 해당해 문제 될 것이 없으며 다른 부분도 관여한 게 없거나 모르는 일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김 전 차관 역시 문체부의 좌천성 인사에 관해 증언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차관은 최 씨에게 '찍힌' 문체부 공무원 6명의 명단을 우 전 수석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법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도 열어 집중심리를 이어갑니다.

형사합의22부는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속행공판을 열고 공정위 사무관 김 모 씨와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 인 모 씨를 증인으로 부릅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순환출자 고리를 해결하기 위해 처분할 주식 수를 조정하는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해 특혜를 준 사실이 있는지 캐물을 계획입니다.

한편, 형사합의33부는 오늘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첫 공판을 진행하려 했으나 다음 달 13일로 기일을 변경했습니다.

재판부는 박 전 이사장 측 신청을 받아들여 기일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