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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 치여 숨진 25년 베테랑…위험에 노출된 정비사들

<앵커>

오늘(28일) 새벽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에서 선로 보수를 하던 50대 정비사가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25년 차의 베테랑 정비사였습니다. 옆 선로에 열차가 다녀도 위험을 감수하고 작업하는 현실에서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선로 한가운데 전동차가 멈춰 서 있습니다.

오늘 새벽 0시 13분쯤 서울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 선로 가장자리에서 57살 김 모 씨가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김 씨는 동료 6명과 함께 선로 보수 작업을 하던 중 옆 선로를 지나던 전동차에 부딪혔습니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 관계자 : 그분의 임무 중 하나가 열차 감시 업무를 수행하는 분이었나 봐요. 작업 현장에 (안전) 표지판을 설치해야 하잖아요.]

1993년 코레일에 입사한 김 씨는 25년 차 베테랑 정비사였습니다.

김 씨의 동료들은 선로 전체를 통제하지 않은 채 정비를 강행하는 작업 방식이 사고를 불렀다고 말합니다.

[최세영/직장 동료 : 열차 2대가 이 구간은 속도 60km로 지나가는데 사이에 서 있으면 앞뒤로 공간이 조금밖에 없어요.]

철도 건설규칙에 따르면 선로 간 간격은 4m 30cm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사고 현장은 4m에 불과했습니다.

또 선로 6개가 곡선으로 깔려 있어, 노량진역 선로는 작업위험 구간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코레일 측은 당시 작업 중인 한 선로만 통제하고 나머지는 통제하지 않았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 매일 이뤄지는 작업도 많거든요. 선로 유지를 위해서. 이런 경우는 열차가 중간에 오가더라도 없는 시간대에 승인을 받아서 (작업 가능하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하 륭,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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