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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친구 9시간 넘게 방치…둔기로 살해·도주한 4명 구속영장

숨진 친구 9시간 넘게 방치…둔기로 살해·도주한 4명 구속영장
대출 사기 대상자를 데려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친구를 살해하고 도주한 1명이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친구를 둔기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도주한 20살 조 모 군이 자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조 씨를 포함해 현장에서 붙잡힌 19살 이 모 군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2일 밤 9시 반쯤 부안군 격포면 한 펜션에서 6시간 동안 친구 20살 박 모 씨를 야구방망이와 소주병 등으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 씨 등은 펜션에서 박 씨를 폭행하고 분이 풀리지 않자 바닷가로 끌고 가 물에 빠뜨리는 등 가혹 행위도 일삼았습니다.

4명과 박 씨는 평소 자주 어울리며 대출 사기를 공모한 친구 사이였습니다.

이들은 박 씨가 의식을 잃자 23일 새벽 4시쯤 이 군이 거주하던 군산시 한 원룸으로 옮긴 뒤 내버려뒀습니다.

경찰은 박 씨가 이날 정오쯤 숨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조 군 등 2명은 현장에서 달아났고, 이 군 등 2명은 자진 신고해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온몸에 피멍이 든 박 씨는 이들이 신고하기까지 숨진 채로 무려 9시간 넘도록 원룸에 방치됐습니다.

달아난 20살 김 모 씨는 전주의 한 모텔에서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조 씨를 찾기 위해 주거지를 수색하고 지인을 수소문하며 수사망을 좁혔습니다.

조 씨는 경기도 가평으로 도주했다가 결국 사건 발생 나흘 만인 25일 새벽 5시 반쯤 택시를 타고 경찰서로 와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조 씨가 주변 도로 검문과 주거지 수색 등 수사에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5명이 모여 대출 사기를 모의했는데, 숨진 친구가 사기 대상자를 정해진 시간까지 데려오지 못해 화가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초기에는 폭행 치사 혐의를 적용하려고 했으나, 이들에게 친구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며 "이미 숨진 친구를 9시간 넘게 방치했다는 점 등에서 고의성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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