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엉망진창' 장비·'우왕좌왕' 대원들…불나면 어쩌려고

이 기사 어때요?
영국 런던의 아파트 화재 사고로 현재까지 79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재 경보는 먹통이었고 건물 외벽의 값싼 가연성 소재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죠.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초고층 건물은 어떨까요? 실제 점검을 해보니 구조용 매트는 부풀리기가 안됐고 방화문은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이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화재가 지하 전 구역으로 지금 확대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54층 건물 지하에서 불이 난 상황을 가상해 대피 훈련이 시작됐습니다. 지하 공간에서만 다른 건물 13곳과 연결돼 있어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으려면 곳곳에 방화벽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막혀 있어야 할 방화벽이 활짝 열려있습니다. 닫으려 해도 오히려 양쪽 벽에 단단히 고정돼 있습니다.

[건물 관리자 : 일단은 (방화문이) 닫히게끔 해야 하니까 종이를 끼워놓은 거예요.]

충남에 있는 66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시 뛰어내려도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용 매트를 살펴봤습니다. 준비된 가스가 부족해 매트가 부풀어 오르지 않습니다.

불을 초기에 잡기도 어려워 보이는 상황입니다. 소방법에 따라 이 정도 건물에는 화재 상황을 대비해 건물 관리 직원들로 자체 소방대가 구성돼 임무와 역할이 주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아는 대원들이 없습니다.

[(무슨 반이에요?) … (이름이 뭐예요? (명단에) 없는데?)]

심지어 화재 발생 지점도 몰라 우왕좌왕하기도 합니다.

[화재 안전점검 요원 : 그분들은 지금 여기(화재 장소)가 어딘지 위치를 못 찾고 있잖아요.]

지난해 발생한 30층 이상 고층건물의 화재는 모두 150건. 재작년보다 40% 이상 증가했습니다.

전국에 있는 30층 이상 고층 건물은 모두 3천2백여 개나 됩니다. 안전불감증이 계속되는 한 대형 참사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최준식, 영상편집 : 이승진) 

(SBS 비디오머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