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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린 장의사들…'에볼라 영웅' 뒤늦게 조명

서아프리카의 2014∼2015년 에볼라 창궐 과정에서 '장의사'로 나선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을 되짚은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국제 학술지 '플로스 열대질환'에는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기 때 안전하지 않은 매장, 위험인자 탓에 발생한 2차 감염 건수 추산'이라는 보고서가 지난 22일 게재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지에서는 2만8천여명이 에볼라에 감염돼 그 가운데 1만2천310명이 숨졌습니다.

보고서는 에볼라는 체액을 통해 전염돼 장례 절차 과정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에볼라 사망자의 시신을 묻는 작업이 중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자들이 의료진의 예방조치 없이 이뤄진 에볼라 사망자의 장례식 45건을 분석한 결과, 총 310명이 시신과 접촉했고 장례식 1건에 평균 2.58명이 에볼라에 전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이 과정에서 적십자 자원봉사자로서 가족과 지역 공동체 대신 장의사로 나선 이들의 역할을 주목했습니다.

추산 결과, 장례를 대행한 자원봉사자들이 최소 1천411건, 최대 1만452건의 추가 감염을 막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학교 교사나 대학생과 같은 평범한 서아프리카 주민들이었는데 이들은 지역 공동체를 위로하는 역할까지 떠안아야 했습니다.

자원봉사자 카마라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격려를 받았는데 우리는 그 전쟁에서 승리했다"며 "에볼라 전염을 끝내려고 한 일의 효과를 사람들이 이해해 기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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