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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라과 맹독성 바다뱀, 타이완·류큐서 한반도로 유입"

"코브라과 맹독성 바다뱀, 타이완·류큐서 한반도로 유입"
타이완과 류큐열도 남부에서 흔히 발견되는 맹독 바다뱀이 최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에도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브라과에 속하는 맹독성 생물인 바다뱀은 육지에 사는 뱀과 유사하지만 꼬리 모양이 '노'처럼 넓습니다.

물리면 죽을 수도 있어, 일본 오키나와 근처 등에서는 바다뱀의 출몰을 경고하는 게시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박대식 강원대 과학교육학부 교수팀은 남해와 제주 바다에서 잡은 바다뱀 12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를 24일 발표했습니다.

박 교수는 "기후변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며 주로 열대·아열대에 사는 바다뱀이 러시아 근해에서도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다"며 "한반도 해역으로 유입되는 바다뱀이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박 교수팀은 국내 서식 바다뱀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 2014년부터 포획에 나서, 작년 10월까지 어민들에게 총 12마리의 바다뱀을 입수했습니다.

뱀의 특정 유전자(미토콘드리아 Cytb 유전자)서열을 분석한 결과 제주 우도·덕돌·강정·서귀포·마라도와 전남 여수에서 발견된 바다뱀 6마리는 류큐열도 전역에 걸쳐서 나타나는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산 기장(고리)과 제주 애월·모슬포·강정에서 발견된 바다뱀 4마리는 류큐열도 남부에서 주로 나타나는 유전자형을, 부산 기장(일광)·제주 위미에서 발견된 2마리는 타이완 해역에서만 나타나는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박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바다뱀이 주로 타이완과 류큐열도 남부에서 타이완난류나 쿠로시오해류를 타고 한반도 해역으로 들어왔음을 시사한다"며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 해수의 유입이 많아질수록, 바다뱀의 유입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바다뱀 연구는 생물 다양성과 해양생태계의 변화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맹독성 생물이므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도 기초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박대식 강원대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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