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권도시범단, 10년 만에 방한…"우리 민족 위해 왔다"

<앵커>

북한의 태권도 시범단이 남북 합동 공연을 위해서 10년 만에 한국에 왔습니다. 장웅 IOC위원이 시범단과 함께 왔는데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이 소식은 하성룡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찰의 삼엄한 경호 속에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 ITF 총재와 장웅 IOC 위원을 앞세운 북한 시범단이 김포공항 입국장에 들어섭니다.

굳어 있던 표정은 우리 어린이 시범단의 꽃목걸이 선물에 밝은 미소로 바뀌었습니다.

2007년 이후 10년 만에 방한한 북한 시범단은 오늘(24일) 무주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을 비롯해 전주와 서울에서 모두 네 차례 합동 공연을 펼칩니다.

리용선 총재는 태권도의 화합이 남북 교류에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리용선/국제태권도연맹 총재 : 태권도의 통일적 발전, 나아가서는 두 태권도가 통합해서 우리 민족의 좋은 일에 기여하기 위해서 여기 왔습니다.]

임원들과 달리 선수들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공항을 빠져나가 대조를 이뤘습니다.

[(남측에 온 소감 부탁드립니다.) 피곤합니다. 지금.]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은 우리 정부가 밝힌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마식령 스키장 활용에 대해서는 일단 말을 아꼈습니다.

[장웅/북한 IOC 위원 : 이 문제에 대해서 가타부타 논의할 입장에 있지 못하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오면 아마 논의가 될 겁니다.]

장웅 위원과 우리 정부는 오는 29일 방한하는 바흐 IOC 위원장과 단일팀 구성을 비롯해 북한 내 성화봉송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