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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코 앞인데…" 말라버린 폭포수에 피서지도 '울상'

<앵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피서지에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폭포수는 자취를 감췄고 계곡은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이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무암 주상절리가 장관을 이루는 경기 연천군 재인폭포입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18m 높이의 폭포에서는 맑은 물이 쏟아졌습니다.

[김인수/관광객 : 폭포인지 아닌지 구분이 처음에는 잘 안되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폭포가 맞는데 너무 가물었네요.]

절벽 위에서 시원하게 쏟아져야 할 폭포수가 거의 마르면서 지금은 제 머리 위로 간신히 물줄기만 떨어지는 정도입니다.

폭포수가 고인 조그만 물웅덩이에는 천연기념물 어름치가 가득합니다.

이 물웅덩이가 어름치의 유일한 생존지입니다.

폭포 근처 한탄강과 임진강은 걸어서도 건널 정도로 물이 줄었습니다.

저는 지금 임진강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평소 물고기가 많이 잡혀서 낚시도 자주 하는 장소인데, 지금은 물의 높이가 제 발목 조금 위로 올라오는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김기선/관광객 : 평소에는 수량이 굉장히 많았죠. 요즘은 (수위가) 이전의 3분의 1 정도?]

대학생, 가족 단위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치던 대성리 펜션 촌에는 적막만 흐르고 있습니다.

계곡과 하천 앞에 설치해둔 방갈로는 개점휴업 상태.

[송도현/관광객 : 몇 년 전에 여기 와서 놀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물이 깊고 많아서 여러 명이 첨벙첨벙 같이 놀아도 재밌게 놀았는데….]

이른 오후지만 일찌감치 가게 여러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펜션 주인 : 올해는 비가 안 와서 그래요. 사람이 안 오니까 다 어디 나가고 없어요.]

그나마 자체 수영 시설을 갖춘 펜션에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김효진/펜션 사장 : 일단 예약 전화를 받을 때 '사장님 앞 계곡에 물이 어느 정도입니까'라는 질문을 먼저 받아요. 수영장 없이는 손님들이 놀 데가 없어요.]

피서지 주변 식당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피서지 주변 식당 주인 : 관광객들이 안 오죠. 오겠어요? 물 보고 오는 건데….]

최악의 가뭄에 여름철 피서객에 의존하던 지역 관광업계도 이미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최대웅,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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