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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차·살수차도 동원…"물이 급하죠" 타들어 가는 농심

<앵커>

끝 모를 가뭄에 농민들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우유를 실어 나르는 탱크로리와 경찰 살수차까지 논밭에 동원되는 실정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내기한 지 한 달도 안 된 논입니다. 계속된 가뭄에 논바닥이 쩍쩍 갈라졌고, 심어놓은 모도 누렇게 말라 죽었습니다.

[윤현호/농민 : 칠십 년 농사지기인데 내 평생 처음으로 이런 가뭄이 닥쳤어요.]

보다못해 달려온 레미콘 차들. 인근 저수지에서 길어온 물을 마른 논바닥에 쏟아 붇습니다. 하지만 저수지조차 가뭄에 말라가면서 길어다 쓸 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바닥이 갈라진 채 물기 하나 없는 저수지에서는 중장비를 동원해 바닥 흙을 긁어내며 물길을 찾고 있습니다.

지하수마저 고갈된 최악의 가뭄 사태. 우유를 실어나르는 탱크로리 차량도 나섰습니다. 지난 한 달간 우유 공장 수돗물을 길어다 공급한 양이 2천 톤에 달합니다.

[황담익/우유업체 직원 : 우유 차에다가 깨끗한 물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상수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찰 시위진압용 살수차까지 급수 지원에 나섰습니다. 강원 지역에서 지난 3일부터 1천200톤의 물을 공급했고, 서울과 인천, 대전지방 경찰청도 살수차와 물 보급 차를 가뭄 해소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내일(24일) 제주도부터 장마가 시작되지만 5에서 20mm 내리는데 그칠 전망입니다. 가뭄 피해가 심각한 중남부 지방에는 다음 달 초에나 장맛비가 시작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이정석 G1) 

▶ [취재파일] 비 내리기 힘든 6월…늦어지는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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