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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실력이야" 국민 분노 불붙인 '이대 비리' 결국 유죄로

"돈도 실력이야" 국민 분노 불붙인 '이대 비리' 결국 유죄로
"능력이 없으면 너희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 남 욕하기 바쁘니 아무리 다른 일 한들 어디 성공하겠니"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씨가 2014년 1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남긴 이 말은 큰 사회적 논란과 비난을 불러왔습니다.

체육특기자로 이화여대에 입학한 뒤 학사 관리에서 갖은 특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우리 사회에 큰 허탈감을 줬던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비리 사건 연루자들이 23일 법원에서 줄줄이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이대 비리 사건은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의 본질적인 사건은 아니었지만 '비선 실세'의 딸 한 명에 국내 명문 사립대의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사실은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고, 각종 의혹들이 쏟아져나오면서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기에 이르렀다는 겁니다.

"돈도 실력이야"란 발언처럼 총장부터 교수까지 권력 실세의 딸 한 명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습니다.

최경희 전 총장은 최씨로부터 체육특기자 선발 과정에 정씨를 합격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고 교수들에게 "무조건 뽑으라"고 지시했고, 남궁곤 입학처장은 규정을 어기고 정씨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들고 면접장에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정씨는 수업에 한 번도 얼굴을 보이지 않고도 출석을 인정받았고, 이인성 교수는 정씨를 대신해 과제물을 해주는 등 입학 후에도 특혜는 이어졌습니다.

정씨는 덴마크 도피 생활을 끝내고 귀국하던 지난달 31일 "저는 전공이 뭔지도 사실 잘 모르고. 저는 한 번도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한 적이 없다"는 황당한 발언으로 다시 한 번 허탈감을 안겼습니다.

여기에 이대 입학과 학사비리는 모친 최순실씨가 꾸민 일로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일관해, 2차례 구속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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