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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스브스] 망설임 없이 불 속으로…'불법체류자' 의인의 사연

불이 난 집에 뛰어들어 한 할머니의 목숨을 구한 용기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스리랑카인 '니말'씨인데요, 최근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로부터 보상금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불법 체류자인 게 밝혀져서 보상금을 빼앗기고 오히려 벌금과 치료비까지 본인이 내야 할 처지가 됐는데, 어떤 사연인지 만나보시죠.

불이 난 집 안에 할머니가 혼자 있다는 얘기를 듣고, 문득 고국에 계신 병든 어머니가 생각났던 '니말'은 무작정 불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할머니를 업고 나온 뒤 무사한 걸 확인하고 니말은 바로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떠 보니 병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2일, 보건복지부에선 그를 '의상자'로 선정하고 보상금을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불법체류자란 이유로 보상금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4년 전, 유효기간 2년의 일반기술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온 그는 밤낮으로 일하며 18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벌었고, 그중 150만 원은 고향으로 꼬박꼬박 송금했습니다.

폐 질환이 심한 아버지와 간암을 앓고 계신 어머니, 그리고 아내와 아이들 부양비를 위해서입니다. 비자가 만료된 후에도 부모님 치료비 때문에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어 그는 어쩔 수 없이 불법 체류자가 됐습니다.

정부에서 받은 약 1천만 원의 보상금 가운데 절반 정도를 벌금으로 내야 했고, 1천400만 원가량의 치료비도 본인이 모두 부담해야 했습니다.

불법체류자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폐가 손상된 탓에 일을 할 수 없게 됐지만 니말은 자신의 건강보다 어머니를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석 달 전, 어머니가 간암 수술을 했는데 송금을 못하게 되면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상황이 와도 그는 똑같이 할머니를 구하러 불 속으로 뛰어들 거라고 합니다.

안타까운 소식에 SBS에서는 '나도 펀딩'을 통해 따뜻한 정성을 모으고 있는데요,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소중한 목숨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는 건 당연히 칭찬받아야 할 용기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 같은 상황이 와도 후회 없어…불 속으로 뛰어든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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