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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힘든 나비들이…'멸종위기 생물' 번식처 된 스키장

<앵커>

사람이 뜸한 여름철 스키장을 색다른 용도로 쓰는 곳이 있습니다. 사람 방해받지 않아서 자라기 좋아서 멸종위기 생물들의 번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정선의 백운산 자락, 초원으로 변한 스키장 슬로프에 흰 나비들이 날아다닙니다.

꽃잎에 앉아 쉬기도 하고 꿀을 빨기도 합니다. 멸종위기종인 붉은 점 모시나비입니다.

이곳은 원래 붉은점 모시나비 서식지는 아니었지만, 조사결과 적합한 환경을 갖고 있어 2년 동안 40여 쌍을 방사했습니다.

해발 1천300m 고지대여서 서늘한 곳을 좋아하는 나비의 특성과 맞는 데다 애벌레 때 먹이인 기린초가 풍부합니다.

2년이 지난 올해엔 애벌레가 관찰된 데 이어, 다 자란 성충까지 확인됐습니다.

[이강운/(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장 :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았다는 뜻이거든요. 정상적으로 생활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 다른 의미로는 지금까지 살고 있던 곳뿐만 아니고 서식지가 확대됐다는 (뜻입니다.)]

스키장 인근 계곡물 속에는 길이 10cm 남짓한 물고기 떼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역시 멸종위기종인 열목업니다. 2년 전부터 길이 3cm의 치어 1천500마리를 방류했는데 지금은 3배 이상 자랐습니다.

[최재석/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 : 현격히 개체 수가 줄고 지역 절멸이 많이 우려됐었습니다. 그 이후에 저희들이 열목어를 2년 동안 방류한 결과 지금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

한여름 스키장이 인공으로 증식된 멸종위기 동물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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