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규직 전환 되는 줄 알았는데"…오히려 해고 위기

<앵커>

그런데 공공기관부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겠다는 대통령 약속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지침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비정규직을 해고하는 공공기관이 적잖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인천공항공사는 15년간 일해온 엘리베이터 정비 하청 업체를 바꿨습니다.

새로 채용되는 입장이 된 비정규직 근로자 90여 명은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빠질까 불안합니다.

심지어 새 하청업체는 이달 초 절반을 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가 근로자들 반발에 멈추기도 했습니다.

[김 모 씨/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 5월 말 들어서부터 예산이 좀 불안하다. 그러고… 정말 이러다 다 무산되는 거 아닌가.]

도로교통공단 비정규직 35살 조 모 씨는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이달 말이면 직장을 잃습니다.

조 씨처럼 곧 계약이 만료되는 비정규직은 15명, 이 중 계약이 연장된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조 모 씨/도로교통공단 비정규직 : '아 나는 이제 안 되겠다' 이런 상황으로 흘러가니까 많이 안타까운 거죠.]

정부는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이달 초 각 공공기관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른 시일 내 외주 계약이 만료될 경우 신규계약 대신 기존 계약을 연장하라는 지침입니다.

기간제법상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새로 계약하면 2년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공기관에선 신규계약이나 해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취재가 계속되자 인천공항공사는 신규계약자도 정규직 전환 대상에 넣겠다고 했고, 도로교통공단 측은 계약연장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