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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김종대 "문정인 발언에 정상회담 파국? 현지에선 트럼프 책임이라고 해"

* 대담 : 김종대 정의당 의원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S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진행 : SBS 주영진 선임기자
■방송일시 : 2017년 6월 22일 (목)
■대담 : 김종대 정의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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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특보 발언 논란에 격앙돼 그만두겠다고 얘기도 했지만
-文 정부 성공 위해 돕겠다, 학자로서 양심 지키겠다고 말해
-한미정상회담 참사 벌어진다면 트럼프 책임이 8~90%라는 게 현지 여론
-문정인 한미연합훈련 축소 발언에 한미동맹 파국? 과도한 편향
-청와대의 엄중 경고? 월급 받는 자리도 정권 실세도 아닌데 해석의 차이
-건축가 '문정인'이 집주인 '대통령'에게 절박한 제안을 한 것
-美 오피니언들 웜비어 사망 사건에 몹시 격앙, 北 반감 확산 최대


▷ 주영진 SBS 보도국 선임기자/사회자:

한미군사훈련 축소할 수도 있다. 물론 전제조건이 있었죠.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중단한다면. 이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어제(21일) 새벽 귀국했습니다. 문정인 특보가 귀국한다고 하니까 공항에 정말 많은 기자들이 새벽부터 나가 있었습니다. 문 특보, 학자로서 소신발언을 했을 뿐 이게 큰 문제가 되느냐. 격양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문정인 특보와 함께 미국 워싱턴 D.C.와 뉴욕에서 열린 세미나에 같이 참석했던 정의당 김종대 의원, 이렇게 얘기했다고 하네요. 미국보다 국내에서 더 난리다. 김종대 의원 전화로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김종대 정의당 의원:

예. 안녕하세요.

▷ 주영진 SBS 보도국 선임기자/사회자:

어제 새벽에 귀국하셨는데 시차 문제는 없으십니까?

▶ 김종대 정의당 의원:

아직까지 적응이 안 돼서 매우 고달픈 상황입니다.

▷ 주영진 SBS 보도국 선임기자/사회자:

그런데도 이렇게 전화 연결에 참여해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어제 새벽 4시에 귀국하셨잖아요? 저도 어제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문정인 특보 귀국하는 장면 방송해드렸는데. 캐리어가 넘어지고 정말 열기도 뜨거웠고. 그런데 문정인 특보 기자들에게 조금 화가 나신 듯 한 모습도 보이시더라고요.

▶ 김종대 정의당 의원:

제가 화를 내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결국은 약간 감정이 격앙되셨어요. 결국은 현지 워싱턴 특파원들과는 대화가 잘 됐다고 보는데. 이게 국내에서 한 번 데스크에서 필터링을 거치면서 무언가 굉장히 한미동맹에 돌발변수가 출현하고 심지어는 동맹에 균열을 가하는 발언으로 몰고 가니까. 아무래도 본인도 굉장히 감정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았는가 생각이 드는데. 어제 다시 만났습니다. 그런데 사실 많이 차분해졌고, 굉장히 차분하게 설명을 하시더라고요.

▷ 주영진 SBS 보도국 선임기자/사회자:

예. 그러면 하나하나 이야기를 이어가보도록 할게요. 저희가 궁금했던 부분도 있고. 일단 김 의원님께서 조금 전에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보다 왜 국내에서 더 난리냐.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정의당 의원:

네. 이번에 한미정상회담에서 만일에 참사가 벌어지고 아주 안 좋은 방향으로 파국적인 결과가 있다면 누구 책임이겠느냐고 아마 미국에 가서 설문조사 한다면 80~90%가 트럼프 대통령일 거라고 답변을 합니다. 그만큼 돌출적이고 충동적이거든요. 그런데 문정인 교수가 얘기한 새로운 북핵 대화와 해결을 위한 해법 제시, 그 중에서도 한미연합훈련과 전략자산 배치의 축소 문제 등은 오래 전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해왔고. 또 대선 기간을 통해서 상당히 이 정부에서는 공론화 됐던 사안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미국에서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얘기하면 한미동맹이 파국으로 간다. 이런 주장이 국내에서 나오는 게 뜻밖이라는 겁니다. 그것은 새로운 대북 북핵 해결을 위한 대화를 모색할 어떤 상황에서 무언가 굉장히 새로운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대안들이 많이 나오는 게 도움이 되는데. 이렇게 약간만 다른 말을 해도 이것이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심지어 미국과 동맹을 깨는 것이라는 식으로 몰고 가는 것은 사실도 아닐뿐더러 과도한 편향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 SBS 보도국 선임기자/사회자:

그러면 말이죠. 이 부분을 한 번 짚어봐야 할 것 같아요. 지금 김 의원님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 생각하신 분들도 많이 있을 겁니다. 또 반대로 그래도 그렇게 발언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있을 텐데. 그러면 청와대가 왜 문정인 특보에게 엄중하게 경고의 뜻을 전했다. 이렇게 굳이 기자들에게 밝혔을까요?

▶ 김종대 정의당 의원:

그 이야기가 나온 때가 월요일 날 아침이에요.

▷ 주영진 SBS 보도국 선임기자/사회자:

워싱턴 D.C. 발언이 보도된 다음이겠죠?

▶ 김종대 정의당 의원:

예. 그 워싱턴 D.C. 발언은 금요일 날 나왔고. 이러면서 이것이 국내에 타전이 돼서 뉴스가 계속 나가고 있을 때도 청와대는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 날 수석보좌관 회의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국내 신문이 일제히 문정인 후보의 발언을 대서특필하면서 이 발언이 정상회담에 큰 부담을 줄 것 같다. 이런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자 그 때서야 청와대가 반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수석보좌관 회의인데요. 그 회의가 끝난 직후에 정의용 안보실장이 문정인 교수에게 전화를 해서, 더 이상의 부담이 되는 얘기를 안 했으면 좋겠다. 또 기자들 만나는 것도 삼갔으면 좋겠다는 의향을 전달해 왔거든요. 이게 세간에 알려진 엄중 경고입니다. 그런데 일단은 정상회담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청와대 우려는 우려대로 저희가 보기에는 이해를 하고. 다만 문 교수가 덧붙여서 학자 개인으로서 한 발언이니까 정상회담에 관한 사안은 청와대가 알아서 대통령이 결정하시면 될 것 아닌가. 이런 정도로 약간의 견해 차이가 있었던 것 같고. 또 그 견해 차이가 이후에 하루 정도 지나면서 봉합이 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그래요. 이 특보의 자리가 월급 받는 자리도 아니고, 정부의 의사 결정 라인에 있는 자리도 아닌데 너무 주변에서는 정권 실세고 또 정부에 영향을 주는 발언 아니냐. 이런 해석인데. 정작 문정인 교수 생각은 다르거든요. 이런 점들이 소통에 다소 문제를 불러일으켰지 발언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주영진 SBS 보도국 선임기자/사회자:

청와대가 밝혔던 엄중 경고의 뜻을 전달한 사람도 정의용 안보실장이었군요.

▶ 김종대 정의당 의원:

그렇습니다. 제가 전화가 왔을 때 옆에 있었거든요.

▷ 주영진 SBS 보도국 선임기자/사회자:

예.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문정인 특보의 발언 자체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한다, 맞는 얘기다, 그런 방안도 생각을 해야 하고 그 방법 외에 무슨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다만 시기와 표현에 대해서 문제 제기하시는 분들은 있더라고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 그리고 또 하나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라고 했던 그 부분. 그래서 마치 그 얘기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대통령이 되고나서 이런 얘기를 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더라고요.

▶ 김종대 정의당 의원:

저는 그걸 이렇게 생각합니다. 문정인 교수는 현 정부 외교안보 정책을 설계한 당사자거든요. 그런데 정부에서는 안 들어갔어요. 그렇다면 문정인 교수의 얘기는 예컨대 집을 지었는데 그걸 설계한 건축사가 이 집에 대해서 이러이러합니다 하고 설명을 한 거예요. 거실은 어떻게 돼있고, 안방은 크기가 어떻고. 그런데 집주인이 그걸 갖다가 설계 변경을 하고 자기가 달리 살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그 차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시기적으로 이런 설명이라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만. 일부 청와대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은 맞는데.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지금 대북정책이 한미 간에 전혀 조율이 돼있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저희가 현지에 가서 확인해보니 트럼프 정책의 대북 정책도 사실은 별 게 없어요. 그런 와중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정도의 적극적인 자세는 보여야 할 것 아닌가. 오히려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정인 교수는 마음이 급해졌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지금 워싱턴 분위기도 확연히 드러납니다만, 북핵 문제에서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이제 ICBM이 미국을 타격한다는 상황이 예고된 상황에서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바로 나가지 않으면 북한 핵문제 상황은 더욱 더 통제불능의 악순환으로 빠져들어 가기 때문에 이 정도 이야기는 정상회담에서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일종의 절박한 제안이랄까. 저는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 주영진 SBS 보도국 선임기자/사회자:

예. 그러면 미국 현지에서 직접 지켜보고 들으신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북한에 대한 미국 주요 인사들의 생각과 반응은 어떤 것 같았습니까?

▶ 김종대 정의당 의원:

미국 정부를 포함해서 지금 미국의 모든 오피니언들, 여론까지 웜비어라는 대학생의 사망 사건 때문에 몹시 격양돼 있습니다. 저는 이것은 문정인 교수도 얘기를 한 것이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단기적으로 북한과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것 같지는 않다는 전망도 내놨어요. 그것은 미국이 너무 화가 많이 나있고, 또 북한에 대한 반감이 지금 확산될 대로 확산돼 있어서. 이 북한 인권 문제는 미국이 더 앞으로 상당히 힘을 실어서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할 만큼 그 못지않게 북한 핵 문제가 절박하고 시급해졌습니다. 그렇다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중 공조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문제는 잠시도 미룰 수 없는 하나의 절박한 사안이 됐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대북 접근 및 관여 정책을 한 축으로 하고, 그 다음에 북한의 인권을 문제 제기하면서 또 다른 압박을 가하는. 이런 부분이 거의 동시에 추진되지 않을까 생각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자꾸 고정관념에 빠지는 게. 북한을 압박해야 하니까 대화는 안 된다, 또는 북한하고 대화를 해야 하니까 압박은 안 된다. 이런 사고는 지금까지 우리가 가져왔던 너무나 잘못된, 단순한 고정관념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이제부터는 동시에 추진하는 복합적인 형태가 나타나야 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 주영진 SBS 보도국 선임기자/사회자:

혹시 문정인 교수가 특보 그만두겠다는 얘기는 안 하셨습니까?

▶ 김종대 정의당 의원:

아이고. 화가 났을 때는 그런 식의 이야기는 하셨어요. 저하고 사적인 대화에서 했는데. 사실은 그것은 국내 언론이 문제 제기가 나왔을 때 당혹스러움에서 나온 것이지. 바로 균형을 찾아서 그 이튿날 개인 발언으로 한 것이고,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서 돕겠다. 그러면서 학자로서의 양심을 지키겠다. 이런 발언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리가 됐습니다.

▷ 주영진 SBS 보도국 선임기자/사회자:

예. 문정인 특보가 원래 거침없이 말씀하시는 편이죠?

▶ 김종대 정의당 의원:

우리 문정인 교수는 아무래도 세간에도 약간 다혈질로 알려져 있으시지만. 또 합리적인 경로를 찾아내서 스스로 통제하고 균형을 잡는 데에도 탁월하기 때문에. 그런 양면성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주영진 SBS 보도국 선임기자/사회자: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셨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종대 정의당 의원: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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