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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염탐' 北 무인기, 만만치 않은 성능…추락 원인은

<앵커>

20일 전에 강원도 산에 떨어진 채로 발견됐던 무인비행기가 북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경북 성주 사드 기지까지 내려와서 사진을 찍고 돌아갈 정도로 성능이 이제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무인기는 지난달 2일 오전 10시, 강원도 금강군에서 이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7분 만에 군사 분계선을 넘은 무인기는 평균 시속 90km, 고도 2.4km로 남하해 3시간 남짓 만에 성주 골프장 상공에 도착했고, 미군 사드 장비 배치 모습을 10여 장 촬영했습니다.

경로를 유도하는 항로점은 18개가 입력돼 있었는데, 성주 골프장 주변에 집중돼 사드 기지 염탐이 주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강원도 전방 지역 등에서 사진 550여 장을 촬영한 뒤 돌아가려던 무인기는 엔진 이상으로 인제 야산에 추락했습니다.

[김종성 박사/국방과학연구소 : 엔진 비정상으로 인하여 비행속도 저하, 그리고 과도한 연료소모가 발생하여 연료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3년 전 무인기가 단기통 35cc짜리였던 반면, 이번엔 2기통 50cc 엔진을 달았습니다.

더 많이 실을 수 있게 된 건데, 연료 탱크가 2배 이상 커지면서 항속거리도 2배 정도 늘어났습니다.

엔진 등 각종 부품은 체코, 캐나다, 미국, 스위스, 일본, 한국산 제품까지 입수해 조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위성을 갖지 못한 북한이 유사시 타격 계획 수립을 위한 군사 표적 획득 목적으로 꾸준히 무인기를 침투시키고 있다는 게 군의 분석입니다.

군 당국은 정전협정을 위반한 중대한 도발로 보고 무인기를 또 침투시킬 경우 강력히 응징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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