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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접어야 할 판…극심한 가뭄에 말라죽어가는 농작물

<앵커>

극심한 가뭄에 폭염이 겹치면서 바짝 마른 땅에서 농작물이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농가는 일 년 농사를 망치게 되고, 밥상물가도 함께 걱정입니다.

이성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시의 들녘입니다. 메마른 논이 쩍쩍 갈라졌습니다. 모가 누렇게 말라버려 이대로 가다간 올해 농사를 접어야 할 판입니다.

밭농사 사정도 마찬가지. 지난 4월에 심은 파를 거둬들일 때가 됐는데 초록색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윤기영/파 재배 농민 : (싹이 하나도 안 보이네요?) 뿌리가 활착(뿌리가 내리는 것)해야 하는데요. 뿌리가 이만큼 뻗어서 키가 50cm 컸어야 하는데. 말라 죽고 그러니 참 속상하죠.]

평년 같으면 한 줄기에 주먹만 한 크기의 감자가 네댓 개 달렸지만, 지금은 캐도 캐도 잔챙이만 나옵니다.

[우학묵/감자 재배 농민 : 상품 가치가 없어서 팔지도 못하고 굉장한 손해죠. 올해같이 가문 적이 없어요.]

극심한 가뭄으로 노지 봄 감자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12.7%, 고랭지 감자는 14.1% 감소할 전망입니다.

농업용수를 공급해주는 저수지는 이미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입니다. 폐사한 물고기가 썩으면서 악취까지 풍깁니다.

염전은 가물고 더운 날씨 덕에 소금 창고가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시름의 깊이는 다를 게 없습니다.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소금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1.5배가량 늘었는데요, 소금 20kg 한 포대 가격이 지난해 7천 원에서 올해 6천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연복/염전 농민 : 가격은 떨어지고 그런데 소비도 덜 되고. 정부에서 수매라도 좀 많이 해줬으면….]

유례없는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작물처럼 농민들의 가슴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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