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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염탐' 항속거리 늘린 北 무인기…"엔진 이상 추락"

<앵커>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북한의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3년 전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겉모습은 거의 비슷한데 가장 큰 차이점이 엔진입니다. 2기통 50CC 엔진으로 엔진의 힘이 3년 전 단기통 무인기보다 좋아졌습니다. 더 많은 무게를 실을 수 있고, 연료탱크 크기도 2배 이상 커져서 항속거리를 2배 늘릴 수 있던 겁니다. 하지만 추락 원인은 '엔진 이상'이었던 걸로 분석됩니다.

김흥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무인기는 지난달 2일 오전 10시, 강원도 금강군에서 이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륙 7분 만에 군사 분계선을 넘은 무인기는 평균 시속 90km, 고도 2.4km로 남하해 약 3시간여 만에 성주 골프장 상공에 도착했고, 남하와 북상 과정에서 사드 장비의 배치 모습을 10여 장 촬영했습니다.

무인기 경로를 유도하는 항로 점은 모두 18개가 입력돼 있었는데, 성주 골프장 주변에 집중된 거로 확인돼, 사실상 사드 기지 염탐이 주목적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무인기는 북상 과정에서 강원도 전방 지역 등 550여 장을 촬영한 뒤 복귀를 시도했지만, 엔진 이상으로 추락했습니다.

[김종성 박사/국방과학연구소 : 엔진 비정상으로 인하여 비행속도 저하, 그리고 과도한 연료소모가 발생하여 연료 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엔진을 비롯한 각종 부품은 3년 전 무인기와 마찬가지로 체코와 캐나다,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입수해 조합한 거로 파악됐습니다.

군 당국은 위성을 갖지 못한 북한이 유사시 타격 계획 수립을 위한 군사 표적 획득 목적으로 무인기 도발을 지속하는 거로 보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정전협정을 위반한 중대한 도발로 규정짓고 추가 도발 시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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