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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임원 "안종범이 '빡빡하게 군다' 지적했다더라"

민경호 기자 ho@sbs.co.kr

작성 2017.06.20 14:17 수정 2017.06.20 14:23 조회 재생수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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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 측에서 추가 지원 요청을 받았던 박영춘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이 당시 "그룹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오늘(20일) 증언했습니다.

박 부사장은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청와대가 요청한 사안으로 알았다"며 이같이 증언했습니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2월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SK 측에 보낸 K스포츠재단 관련 자료를 받고, K재단 관계자들을 만나 추가 지원 내용을 협의한 인물입니다.

그는 K재단 측에서 각종 명목으로 89억 원을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특히 최 씨 소유로 드러난 독일 비덱스포츠에 해외 전지훈련 비용 50억 원을 직접 송금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난색을 보인 당사잡니다.

박 부사장은 K재단 관계자들과 1차 미팅 후 김영태 당시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에게 "문제 소지를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K재단 측이 거액을 요청하면서도 준비 자료가 너무 부실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는 K재단 측이 소개한 더블루K에 대해서도 "인터넷을 통해 도움될 만한 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1차 미팅 후 안 전 수석은 SK의 한 임원에게 "박영춘 전무가 누구냐. 너무 빡빡하게 군다"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전해 들은 박 부사장은 "경제수석이 요청한 사안인데 미팅하자마자 이야기가 안 수석에게 들어가고 수석이 바로 우리 측에 언급한다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였다"며 "수석에게 쉽게 이야기할 위치의 사람이 있나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K재단 관계자들이 2차 미팅 때도 비덱으로의 직접 송금을 요구하자 "'해외에 지원하는 건 더 이상 협상 대상이 아니다.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SK 측은 타협안으로 K재단이 요구한 전지훈련 비용에서 대폭 줄인 20억 원을 출연하는 안을 내놨습니다.

그는 "객관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싶어 핸드볼이나 펜싱협회가 전지훈련을 가면 얼마나 비용이 드는지 검토했다. 계산기 두드려가며 합리적 근거로 계산했다는 걸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비협조적으로 비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는 그러나 2차 미팅 후에도 안 전 수석이 "박영춘은 순순히 협조할 놈이 아니다. K재단 사람을 이상한 사람, 마치 죄인 취급한다더라"고 질책했다는 이야기를 SK 임원을 통해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