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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나간 모정" 호주 소방간부, 두 아들 성 바꿔 몰래 채용

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작성 2017.06.20 13:30 조회 재생수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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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여성 소방간부가 가족관계를 숨기기 위해 두 아들의 성까지 바꿔가며 둘을 몰래 채용했다가 들통 나 직장에서 해고된 건 물론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됐습니다.

빅토리아주 멜버른을 관할하는 '메트로폴리탄 소방대' 최고정보책임자인 메리 파우덜리 휴즈는 두 아들을 자신의 조직에서 일하게 하려고 찾아보기 어려운 사기극을 폈다고 호주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메리는 아들들의 이력서를 위조하고 집에서 면접했을 뿐만 아니라 취업 이후에는 임금 등에서도 특혜도 줬습니다.

메리는 2014년 7월 큰아들 데이비드 휴손을 고용했는데, 이는 데이비드가 성을 바꾼 지 3주 만이었습니다.

이후 메리는 데이비드의 정규직 전환과 급여 인상을 주도했고, 아들은 채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26만 6천 호주달러 2억 3천만 원을 벌었습니다.

메리는 약 2년 뒤인 지난해 중반엔 데이비드가 승진하며 생긴 빈자리를 작은아들인 배리 로빈슨으로 채웠습니다.

배리도 일을 시작하기 2주 전에 성을 바꿨습니다.

메리는 작은아들이 입사하기 전에 컴퓨터 프로그램 등 사전 교육을 하고 면접도 지도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집에서 아들의 면접을 진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작은아들 배리는 159일 동안 근무하며 약 7만 5천 호주달러 6천500만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초 반부패 당국에 데이비드와 관련한 내부자의 고발이 들어왔고, 데이비드는 엄마 제안으로 성을 바꾼 사실을 주 감사관에게 털어놓았습니다.

메리도 감사관의 조사를 받는 동안 사직서를 냈고, 두 아들도 해고됐습니다.

주 감사관은 수년간 많은 정실주의 사례를 봤지만, 이번처럼 가족 간에 치밀하게 계산한 사기극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메트로폴리탄 소방대 측은 이번 사건을 경찰에 넘기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 소방대에는 2천2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