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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외교·안보 대화서 北 최대현안 예상…북핵 해법은 기대난"

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외교안보 대화에서는 북핵 등 북한 문제가 핵심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해법과 관련한 미중간의 돌파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전문가들을 인용, 안보에 대한 우려가 이번 대화를 압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중 양국 모두 의미 있는 양보를 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지않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번 미중간 외교안보대화는 지난 4월 미국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 이후 처음 열린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 핵·미사일 대응과 관련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미국 측에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국방장관이, 중국 측에서는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팡펑후이(房峰輝) 상장(上將·대장)이 각각 참석한다.

신문은 북핵 위협 제어를 위한 중국의 소극적 태도가 미중관계 불확실성의 가장 큰 원천이 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5개월 동안 일관된 대중정책을 아직 세우지 못했을 뿐더러 아시아 문제를 담당할 팀도 아직 완전히 채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에 17개월 동안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귀국 엿새 만인 19일 숨지면서, 미국 내 악화한 대북 여론도 이번 미중대화에서 미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한 중국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 사망 소식에 "미국은 다시 한 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고 밝혀, 대북 강경 의지를 드러냈다.

워싱턴 소재 국제안보분석연구소(IAGS)의 갤 루프트 이사는 "이번 대화에서 미중 양측이 상대의 의중을 뜯어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프트 이사는 "미국은 중국이 정말 북한에 대한 단속을 어느 정도로 약속할지, 또 중국의 말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조화를 이룰지 평가하려고 할 것이고, 중국 측에서는 미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파고들고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평가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을 통제할 수 있는지를 미중관계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결정했다"면서 "미중관계의 가장 큰 위협은 북한 문제와 관련한 (중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실망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창 소장은 "그러나 중국은 북한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보아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럼에도 최근 징후를 보고 있다"면서 "중국이 북한에 대해 뭔가를 조용히 하고 있고, 우리는 과거 보아왔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다루기 위해 무역갈등을 비롯한 다른 사안에서 타협하는 '사업적 접근(transactional approach)'을 계속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중국 사회과학원 류웨이둥(劉衛東) 미·중 관계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은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양국 간 다른 이견 사항을 협상 카드로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암시를 해왔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은 독일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오는 9월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미국과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창 소장은 G20에서의 미중 정당회담을 염두에 둔 듯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얼마나 양보를 할지는 그때 상황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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