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뭄이 심하다 보니까 이런 일까지 벌어집니다. 전남의 섬마을에 논밭이 말라가다 보니까 바다 건너 육지에서 물을 끌어오는 방법까지 쓰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팔뚝 높이로 자라야 할 대파가 겨우 손가락 크기만 할 정도입니다.
급한 대로 지하수에서 물을 끌어 보지만, 20분을 채 버티지 못합니다.
[박종원/대파 농가 : 할 수 없지 어떻게 해, 내 밭도 다 말라서 못 쓰게 됐어. 지금, 물을 어디 구할 데가 있어야지.]
모내기를 한 논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 저수지는 최대 170만 톤에 용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올봄부터 차츰차츰 저수율이 떨어지더니 보시는 것처럼 아예 맨땅을 드러냈습니다.
아예 모내기를 하지 못한 논도 상당숩니다.
[박채우/농민 :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잠도 못 자고 낮이고 밤이고 새벽이고 양수기 동원해서.]
5km 나 떨어진 담수호에서 4단계 양수로 물을 끌어오고 임시 관로를 깔아 영산강 물을 바다 건너 공수해 오는 방법까지 동원됩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매년 반복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승/한국농어촌공사 사장 : 4대강 등 강에서 기존의 저수지로 호수를 평소에 공급하고 논밭으로 직접 공급해 주는 연결망을 구축하려고.]
전남의 강수량은 평년의 40% 정도, 말라가는 논밭을 지켜보는 농심도 한없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