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일부러 차 옆에 다가가 '데굴데굴'…경찰 신고하면 도망

이혜미 기자 param@sbs.co.kr

작성 2017.06.19 21:01 수정 2017.06.19 21:52 조회 재생수2,438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천천히 달리는 차에 일부러 부딪힌 뒤 합의금을 요구해 온 40대가 구속됐습니다. 살짝 차에 부딪혀 놓고는 크게 다친 것처럼 연기했는데, 성공 확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차량을 향해 한 남성이 슬그머니 다가갑니다. 서행하는 승용차 뒷바퀴에 슬쩍 발을 밀어 넣더니, 차를 밀쳐내는 척하다, 아예 도로 위에 누워 굴러버립니다.

45살 이 모 씨는 차에 팔이나 발을 갖다 대 사고를 낸 뒤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연기했습니다. 오가는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런 이면 도로나 붐비는 골목에서만 사고를 냈습니다.

차량에 부딪혀도 크게 다치지 않기 위해서 머리를 쓴 겁니다. 운전자에게는 치료비만 주면 없던 일로 하겠다며 합의를 요구했습니다.

[정 모 씨/피해차량 운전자 : 현금 가진 게 없다고 했더니 자기가 그 자리에서 기다릴 테니 집에 가서 돈을 가져오라고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운전자가 경찰에 사고를 신고하면 "다친 데가 없다"며 바로 달아나거나, "없던 일로 하겠다"며 경찰의 출석 조사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가 피해자로 접수된 교통사고만 서울 영등포와 경기 안산 일대에서 7년간 54건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합의금을 받은 건 단 2건, 46만 원이었습니다.

[김해비치/서울영등포경찰서 교통범죄 수사팀장 : 소액이라고 할지라도 선뜻 응해줬을 때는 추가적인 합의 등으로 큰 곤혹을 치를 수 있으니 고의사고가 의심되면 바로 신고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신고 안 된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상습 사기 혐의로 이 씨를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장현기, 화면제공 : 서울 영등포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