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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 년 격리해야 안전한데…고리 원전 남은 핵연료는?

<앵커>

고리 원자력 발전소의 격납고 속에는 원자로가 들어 있습니다. 원자로엔 121개의 핵연료 다발이 있습니다. 가로·세로 20cm, 높이가 4m인 이 핵연료 다발 속에는 각각 179개의 연료봉이 들어 있습니다. 바로 이 연료봉 속 우라늄이 핵분열 할 때 나오는 열로, 물을 끓이고, 터빈을 돌려서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었죠. 그런데 고리 원전이 영구정지된 지금, 사용 후 핵연료는 어떻게 처리될까요?

정구희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핵연료에 들어 있는 농축 우라늄 덩어리입니다.

사용 전엔 사람이 만져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안전합니다.

그런데 발전을 하고 나면 플루토늄이나 세슘 같은 방사성 물질이 나옵니다.

특히 핵폭탄의 원료인 플루토늄은 독성이 매우 강해서 사람이 접근만 해도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로에서 꺼낸 뒤 바로 옆에 있는 수조에 보관합니다.

물은 연료봉을 식힐 뿐 아니라 방사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10년을 보관하더라도 연료봉을 수조에서 꺼내면 고독성 방사선을 내뿜을 뿐 아니라 200도 정도의 고온을 유지합니다.

핵연료 속 플루토늄이 천연 우라늄만큼 안전해지려면 무려 30만 년이 걸립니다.

때문에 사용후핵연료는 수조나 중간저장 같은 임시 저장이 아닌 영구처분이 필요합니다.

접근이 불가능한 깊이 500m 이상의 땅속이나 빙하 속에 묻는 겁니다.

핀란드가 세계 최초로 지하에 영구처분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서균렬/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 이런 물질은 절대 우리 사회 또는 생활 공간에 있어서는 안 되죠. 현재로서는 그 지하 처분이라고 하는 게 가장 선호하는 가장 좋아하는 방법 중에 하나죠.]

우리나라는 2053년 영구처분장 가동을 목표로 2028년까지 부지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사용 후 핵연료에서 고독성인 플루토늄 등을 제거하면 보관 기간을 300년까지 줄일 수 있지만 이런 재처리는 한미 원자력 협정에 막혀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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