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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찜통 차 안에 두면 '위험'…왜 그럴까?

<앵커>

여름철에는 선글라스가 필수품이죠? 그런데, 푹푹 찌는 차 안에 선글라스를 두고 다니면 눈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데요, 정책사회부 한지연 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푹푹 찌는 차 안에 선글라스를 두고 다니지 말라는 의미는 높은 온도와 관계가 있다는 거로 들리는데 맞습니까?

<기자>

아마 안경은 사우나 갈 때 쓰고 들어가지 말라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선글라스 같은 경우는 강렬한 햇빛을 막아주는 거니깐 열에도 강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안경과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전보건대 안경광학과 실험 결과를 보면요.

각각 섭씨 70도와 90도 온도에 렌즈를 노출 시켜서 시간에 따른 렌즈 코팅막 변화를 지켜봤더니, 70도에서는 5분과 10분 사이에 코팅 막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20분 정도가 되자 균열이 선명해졌고요.

90도에서는 1분과 3분 사이에 금이 가다가 6분에는 거북 등처럼 갈라졌습니다.

[김흥수/대전보건대 안경광학과 교수 : 박막(얇은) 코팅이어서 열에 아주 취약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경 렌즈에는 아주 치명적입니다.]

코팅 자체가 열에 약한 것도 문제지만, 렌즈는 유리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잖아요.

유리 같은 경우는 열전도율이 높아서 코팅에 바로 영향을 줄 수 있고요, 플라스틱 경우에는 열에 잘 팽창하기 때문에 팽창과 수축이 반복되면서 코팅 막에 더 균열이 잘 가도록 영향을 주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도대체 차 안 온도가 몇 도까지 올라가기에 문제가 된다는 건지 궁금한데요, 한 기자가 직접 온도를 재봤다고요.

<기자>

지난주 금요일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었죠.

제가 있던 한강공원은 외부온도가 31도까지 올라갔는데요, 햇빛이 가장 강하다는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차를 세워 놓은 뒤 측정을 했더니 56.9도까지 올라갔습니다.

한증막과 비슷한 수준이고요, 차에 들어가는 순간 뜨거운 기운이 올라오면서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고 5분 정도 지나니 땀이 줄줄 흐를 정도였습니다.

한 여름철 차 안 온도는 90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50도만 넘어도 렌즈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코팅막이 깨져 선글라스가 망가지는 것도 문제지만, 이런 선글라스를 쓰면 눈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겠죠.

<기자>

사실 코팅 막이 갈라졌다는걸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다는 게 문제인데요, 제가 들고나온 이 선글라스가 코팅막이 갈라진 선글라스인데,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이거든요.

원래 정상적인 선글라스라면 앞으로 오는 빛을 반사시키고, 뒤에서 오는 빛을 흡수시켜서 밖으로 나가게끔 하는 코팅이 앞뒤로 입혀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코팅에 금이 가게 되면 이런 기능들이 없어지면서, 자외선이나 청색광 같은 유해광선이 눈에 들어오게 되는데요, 더 문제는 선글라스를 쓰면 우리 눈이 어둡다고 인식해서 동공이 커져 있는 상태인데요, 그러면 더 많은 유해 광선이 눈으로 들오게 돼서 수정체와 망막에 영향을 준다는 거죠.

[김윤택/이대목동병원 안과 교수 : 수정체와 망막에 자외선이 닿게 되면 수정체는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고 망막에서는 황반변성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코팅 막이 갈라지면 표면이 깨끗하게 갈라지는 게 아니라 우둘투둘 계단처럼 갈라지거든요.

가시광선이 이 표면에 부딪히면서 굴절과 반사가 마구잡이로 일어나는데 이러면 상이 제대로 맺히지 않아서 눈 피로도가 높아져 눈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앵커>

코팅막이 깨져 선글라스가 망가지는 것도 문제지만, 이런 선글라스를 쓰면 눈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겠죠.

<기자>

사실 코팅 막이 갈라졌다는걸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다는 게 문제인데요, 제가 들고나온 이 선글라스가 코팅막이 갈라진 선글라스인데,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이거든요.

원래 정상적인 선글라스라면 앞으로 오는 빛을 반사시키고, 뒤에서 오는 빛을 흡수시켜서 밖으로 나가게끔 하는 코팅이 앞뒤로 입혀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코팅에 금이 가게 되면 이런 기능들이 없어지면서, 자외선이나 청색광 같은 유해광선이 눈에 들어오게 되는데요, 더 문제는 선글라스를 쓰면 우리 눈이 어둡다고 인식해서 동공이 커져 있는 상태인데요, 그러면 더 많은 유해 광선이 눈으로 들오게 돼서 수정체와 망막에 영향을 준다는 거죠.

[김윤택/이대목동병원 안과 교수 : 수정체와 망막에 자외선이 닿게 되면 수정체는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고 망막에서는 황반변성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코팅 막이 갈라지면 표면이 깨끗하게 갈라지는 게 아니라 우둘투둘 계단처럼 갈라지거든요.

가시광선이 이 표면에 부딪히면서 굴절과 반사가 마구잡이로 일어나는데 이러면 상이 제대로 맺히지 않아서 눈 피로도가 높아져 눈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선글라스는 어디에다 두는 게 맞는 건가요? 차에는 둘 수 없다는 의미인가요?

<기자>

앞으로 날씨가 더 더워질 텐데 사실, 여름철에는 차 안에 선글라스를 두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잠시라도 둬야 한다면 그나마 시원한 곳에 두는 것이 낫겠죠? 그래서 적외선 온도계로 차량 내부 곳곳 온도를 쟤 봤습니다.

햇볕을 바로 받는 대시보드 커버 위는 72.7도까지 올라갔고요. 선글라스를 잘 놓는 계기판 앞 온도는 56.5도, 믿었던 선글라스 수납함은 어떨까요? 차량 내부온도랑 비슷한 54.1도까지 올라갔습니다.

꽤 높죠? 의외로 생각보다 낮았던 곳이 그냥 좀 두꺼운 선글라스 케이스 있잖아요.

그 안이 46.5도로 측정됐고요, 가장 낮았던 곳이 조수석 서랍 안으로 42도가 나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잠깐 놔둘 때는 조수석 서랍 안이나 팔걸이 쪽 콘솔박스에 선글라스를 두는 것이 그나마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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