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우체통' 속에 버린 양심…공공시설물, 쓰레기에 몸살

이혜미 기자 param@sbs.co.kr

작성 2017.06.18 21:05 수정 2017.06.18 22:23 조회 재생수72,678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우체통 같은 공공 시설물에 쓰레기 버리는 사람들, 이제는 좀 줄었을까요?
 
이혜미 기자가 실태를 고발합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밤 8시, 서울역 무인복합기의 모습입니다. 출력한 종이가 나오는 곳이 쓰레기로 가득 찼습니다.

[김형빈/서울역 역무팀장 : 한마디로 어이가 없었죠. 서울역에도 쓰레기통이 많이 있거든요.]

무인복합기의 이런 수난은 길거리 우체통도 겪고 있습니다.

우체통을 열어봤습니다. 우편물 사이로 담배꽁초, 고무줄, 영수증까지 각종 쓰레기가 나옵니다.

[주홍택/광화문우체국 집배원 : 여름에는 아이스크림이나 하드, 쭈쭈바 같은 걸 먹고 (우체통에) 넣어버려요. 녹으니까 끈적끈적 하고…(우편물을) 가져가서 휴지로 닦아야 해요.]

우체통에 상습적으로 쓰레기를 버린 남성을 우체국 직원이 잠복해 붙잡아 경찰에 넘긴 일도 있었습니다.

제가 광화문 주변 우체통 6곳을 돌아봤는데 우체국에서 매일 우편물을 수거하면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하루동안 수거한 양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내시경 카메라를 이용해 의류수거함 안도 들여다봤습니다. 옷 더미를 뒤적이자 눈에 띄는 건 아이스크림을 먹고 버린 나무막대. 맞은편에 있는 폐건전지 수거함에선 버린 이불이 나옵니다.

얼마 전 서울 홍대입구역 주변엔 조그만 스티커가 붙었습니다.

'이곳은 쓰레기통이 아닙니다'라는 스티커를 붙여야만 했던 이유를 함께 생각해 볼 만 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최대웅,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