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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공용 와이파이' 초중고교에 설치하는 건 어떨까요?

이한석 기자 lucaside@sbs.co.kr

작성 2017.06.17 14:00 수정 2017.06.17 16:35 조회 재생수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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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공용 와이파이 초중고교에 설치하는 건 어떨까요?
'데이터 셔틀'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특정 학생에게 스마트폰 핫스팟을 켜놓으라고 요구하면 같은 반 친구들이 데이터를 사용하는 겁니다. 반에서 소외된 친구들이 힘센 친구들에게 데이터를 상납하거나 착취당하는 구조가 돼버린 겁니다. 데이터 상납을 거부하면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데이터 셔틀'로 인한 학교 폭력 사건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공용 와이파이 확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버스나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편적인 데이터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통신비를 인하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합니다. 통신사들도 앞다투어 공용 와이파이 설치 확대하겠다며 아직까지는 적극적인 분위깁니다.

공용 와이파이를 초중고교에 설치하는 건 어떨까요? 대부분은 학생들이 쓰는 요금제는 데이터 사용이 제한돼 있을 겁니다. 영화도 보고싶고 한류스타 신곡도 듣고 싶겠죠. 데이터가 항상 부족할 수 밖에 없다보니 힘의 논리에 따라 '데이터 셔틀' 현상이 생기고, 학교 폭력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데이터 무제한 사용이 가능해진다면 데이터 사용의 제한은 사라질테고, 학교 '데이터 폭력' 역시 자연스럽게  크게 줄어들 겁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데이터는 화폐나 부동산 못지않은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데이터 접근성이 그만큼 중요해진 시대라는 반증이고 데이터 무료공급은 융합적 인재를 키우기 위한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이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수업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결국 많이 다뤄본 사람들, 정보를 많이 접해본 사람들이 능숙하고 유리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와이파이를 학교에 설치하는 건 미래를 대비한 보험이자 투자입니다.

일부 학교와 학부모님들은 와이파이를 설치할 경우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딴짓 할 거라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한류스타의 음악을 듣거나 음란물을 보는데 와이파이를 악용할 거라는 거죠. 수업 집중도도 떨어지고 면학분위기가 망가질 것이라는 걱정도 있습니다. 컴퓨터가 대중화될 무렵 예전 부모님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인터넷이 대중화될 무렵 쓸데없는 정보들이 나뒹군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대한민국은 게임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고, 인터넷 IT 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와이파이가 초중고교에 설치되면 어느 정도 부작용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한번 대한민국의 미래 인재들에게 기대를 걸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