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중국 유치원 폭발 사고는 20대 정신질환자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쉬저우시 촹신 유치원에 수업을 마친 아이들을 데리러온 학부모들과 함께 따라온 자녀들은 폭발음과 동시에 정신을 잃었습니다.
[왕핑리/피해자 : 아이들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그 다음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8명이 숨졌는데, 65명의 부상자 가운데 8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저우티에건/쉬저우 시장 : 폭발 당시엔 유치원 수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참사를 피했습니다.]
중국 공안당국이 범인으로 지목한 사람은 유치원 근처에 살던 22살 쉬 모 씨입니다.
쉬 씨가 집에서 만든 폭발물을 터뜨린 뒤 현장에서 숨졌다는 겁니다.
유치원 입구에 있던 포장마차의 가스통이 함께 터지면서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페이쥔/저장성 공안부청장 : 그가 살고 있던 월세방에서 남아 있는 폭발물 재료를 발견했습니다.]
공안당국은 쉬 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그가 살던 방 벽엔 죽음과 관련 있는 한자가 여러 군데 쓰여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회에 대한 불만과 부적응을 어린 아이를 상대로 한 끔찍한 보복 범죄로 표출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중국 사회가 적잖은 충격에 빠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