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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어쩔 수 없는 조치"…'97세 할머니 폭행'한 요양보호사

<앵커>

부산의 한 요양원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97살 할머니가 폭행을 당했다면서 그 가족들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할머니가 다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겁니다.

KNN 황보람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 부산의 한 요양원입니다. 요양보호사가 침상에 누워있는 할머니를 붙잡고 이불을 덮어씌운 채 누릅니다.

할머니가 발버둥 쳐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요양보호사는 다시 몸부림치는 할머니를 제압하듯 눕히고, 침대에 묶어 놓습니다.

97살 김모 할머니는 얼굴 등에 심한 멍이 들었고,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가족들은 할머니가 부상을 입은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3시간 가까이 강압적으로 재우려 했다고 말합니다.

[피해 할머니 가족 : 케어(조치)를 하는 과정이 너무 길어요. 좋은 마음이었든지 나쁜 마음이었든지 간에 그런 조치가 있을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들고. 누가 부모가 저렇게 되는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겠습니까?]

해당 요양원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소리를 지르는 등 할머니의 치매 증상이 심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얼굴에 폭행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요양원 측 관계자 : 밤에 소리를 지르시고, 배회하는 게 조금 심하세요. 이 선생님(요양보호사)은 불안했던 거예요. 밤에 또 무슨 일이 날 것 같아서 시끄럽고 하니까. 우선은 거실에서 같이 있었대요. 그런데 거기서부터.]

가족들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CCTV를 확보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진혁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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