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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바로잡는 데 264일…치명적 오점 남긴 서울대병원

<앵커>

이번 일로, 경찰은 물론 서울대병원도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게 됐습니다. 첫 단추를 잘 끼웠다면, 어땠을까요.

남주현 기자가 고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 논란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대병원이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건 지난해 9월입니다.

고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에 사인을 '병사'로 적은 게 알려지면서, 병원 안팎이 들끓었습니다.

유족들은 분노했고 전국 의과대학생들의 성명이 잇따랐습니다.

결국, 서울대 특별조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병사'라고 적은 것은 잘못이라면서도 이를 바꿀 순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윤성 교수/서울의대 특조위원장 (지난해 10월) : 사망 진단서 작성은 의료기관이 작성하는 것이 아니고 의사 개인이 작성하는 문서이기 때문에, 그걸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서울대병원의 좌고우면, 지지부진한 행보는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뒤인 11월에야 주치의였던 백선하 교수를 보직 해임했습니다.

그로부터 7개월 뒤, 사인을 바꿨습니다.

국내 최고라는 서울대병원이 정권 눈치 보느라 잘못을 바로잡기까지 264일이나 걸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우석균/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 : 전 정권의 눈치를 봐서 그걸 바로잡는 데 이렇게 오래 걸렸다는 것이고요. 백선하 교수, 그리고 서창석 병원장은 해임돼야 한다고 봅니다.]

서울대병원은 앞으로, 의사 한 명이 판단하기 어려운 사안이 생길 때,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외부 위원과 법조인 등이 참여한 '의사 직업윤리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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