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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남기 농민께 깊은 애도"…직접 사과한 이철성 경찰청장

<앵커>

어제(15일) 고 백남기 씨의 사인이 '외인사'로 고쳐진 데 이어 오늘은 경찰이 고인과 유족에게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검찰 수사로 책임이 드러나기 전에는 사과할 수 없다던 입장이 바뀐 겁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2015년 11월,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백남기 농민은 투병 끝에 지난해 9월 숨을 거뒀습니다. 당시 경찰은 법적 책임이 가려지지 않았다며 사과를 거부해왔습니다.

[강신명/전 경찰청장 (2016년 9월 청문회) : 사람이 다쳤거나 또 사망했다고 해서 무조건 사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서울대병원이 백 씨의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한 다음 날 경찰은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철성/경찰청장 : 유명을 달리하신 고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건 발생 1년 7개월 만에 나온 경찰의 첫 공식 사과입니다. 살수차 시연까지 하며 과잉진압을 부정했던 경찰은, 앞으론 일반 집회 시위 현장에 살수차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최대수압을 15bar에서 13bar로 낮추는 등 운용지침도 바꾸기로 했습니다.

유족들은 그러나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백도라지/고 백남기 씨 딸 :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에 사과한다, 왜 이렇게 사과가 늦어졌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고 저희를 찾아온 것도 아니고….]

검찰은 지난해 12월 서면조사 한 강신명 전 경찰청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검토하는 등 사실상 재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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