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11개월 만에 만난 한·중 경제수장…사드 해결 '물꼬' 트나

한국과 중국의 재무장관이 11개월 만에 한 테이블에 앉아 경제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의 경제보복이 시작된 이후 첫 만남이어서 해결책 마련에 물꼬를 텄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16일) 오전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제2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서 샤오제 중국 재정부장과 양자면담을 했습니다.

양국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양국의 견고한 경제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습니다.

또 역내 발전을 위한 AIIB의 인프라 투자 중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앞으로 역내 주요 창립회원국으로서 AIIB를 통한 상호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다만, 중국의 경제보복 문제는 직접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만큼 상견례 성격으로 한국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등에 대한 다소 평범한 대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사람은 애초 30분 동안 면담을 할 예정이었지만, 그 두 배인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번 면담은 작년 11월 샤오 재정부장이 취임한 이후 한국 재무장관과 벌인 첫 양자면담입니다.

작년 7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주요 G20)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유일호 전 부총리가 러우지웨이 재정부장을 만난 것이 두 나라 재무장관의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중국은 작년 7월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 결정을 공식화하자 노골적으로 경제보복을 시작했습니다.

중국 측은 한류 연예인 출연을 금지하는 금한령을 작년 11월 가동했으며,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의 중국 사업장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올해 3월에는 자국 여행사를 통한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 금지를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3월 38.9%, 4월 65.1%이나 감소했습니다.

한류를 금지하는 '한한령'이 계속되자 한국 정부는 고위급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하기 위해 양자면담을 추진했지만, 잇따라 불발됐습니다.

지난 3월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유 전 부총리는 샤오 재정부장과 만나려고 했으나 중국 측이 거절했습니다.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 국제통화금융위원회 춘계회의에서도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AIIB 총회에서 양국 재무장관 면담을 계기로 앞으로 AIIB 플랫폼 등을 통해서 한중 경제관계가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