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입에 담기 부끄러운 일 사죄…사퇴 의사는 없다"

<앵커>

왜곡된 성 관념 논란에 이어, 과거 본인과 가족의 부적절한 행위까지 드러난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가 오늘(16일)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해명과 함께 사죄도 했지만, 자진사퇴할 뜻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기자회견을 자청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먼저 지난 1975년 상대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몰래 혼인신고를 한 부분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안경환/법무부 장관 후보자 :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그 일은 전적인 저의 잘못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습니다.]

하지만 후보 사퇴로까지 이어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혼인 무효 판결이 내려졌지만, 형사 처벌로는 이어지지 않았던 만큼 결격 사유가 아니라는 겁니다.

[안경환/법무부 장관 후보자 : 그 일로 인해 그 이후의 제 삶이, 학자로서, 글 쓰는 이로써 살아온 제 인생이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안 후보자는 또, 고교 재학 당시 퇴학 처분을 당한 아들을 구제하기 위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습니다.

본인은 학교 측 요구로 탄원서를 제출했을 뿐, 징계 절차에 개입하거나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안 후보자의 아들은 당시 퇴학 대신 2주간의 특별 교육으로 징계가 대폭 완화됐고, 이후 서울대에 학생부종합전형 방식의 수시모집을 통해 입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