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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보조 배터리,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취재파일] "보조 배터리,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요즘 보조 배터리를 핸드백이나 가방 속에 넣고 다니는 분들 많습니다. 스마트폰이 배터리 교체형이 아닌 일체형 또는 내장형으로 많이 출시되면서 보조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보조배터리는 이제 필수품이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보조배터리의 종류가 많아지면서 사용자들의 고민과 불만도 늘고 있습니다.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성능도 천차만별이고 어떤 것을 사야 하는지 선택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죠 .

초기에는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국내 시장을 석권했습니다. 경품이나 사은품으로 받는 보조 배터리 대부분이 중국산이었죠. 그러나 최근 보조 배터리 시장에는 한국 제품과 다른 여러나라들의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보조배터리 구입방법과 사용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 큰 배터리를 사야하나요?
보조배터리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일 것입니다. 명함지갑보다 얇은 제품도 있고 크기는 물론 무게마저 부담스러울 정도의 제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다고 해서 배터리 용량이 큰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작고 얇지만 용량은 1만mAh나 되는 제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보조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0000 mAh>라는 형식으로 용량이 표시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은 2000mAh에서 3000mAh 사이입니다. 참고로 최근 LG가 출시한 G6의 경우 배터리가 3,300mAh, 삼성의 S8은 3,000mAh입니다. 아이폰 7은 1960mAh입니다. 이론적으로 생각해보면, 5000mAh의 보조 배터리를 이용한다면 G6의 경우 한번 반, 아이폰7의 경우 두 번 이상 충전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 표시 용량이 실제와 차이가 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조 배터리 내부에 있는 cell 품질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가형 제품의 경우 실제 용량이나 에너지 전환율을 과장하거나 엉터리로 광고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도 지적합니다. 또 문제가 없는 제품이라고 해도 충전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생기기 때문에 총용량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양보다 적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직장인의 경우 5000mAh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보조 배터리로 어느정도 버티고 사무실에서 제대로 충전하면 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여행을 가거나 장거리 출장을 많이 하는 분들은 10000mAH 이상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 스마트폰 헤비유저에 속하기 때문에 20000mAH 배터리를 갖고 다닙니다.

● 고속충전이 가능한 제품을 구입하세요
보조배터리
보조배터리는 일반 충전과 고속 충전 등 두 가지로 나뉩니다. 당연히 고속 충전 기능을 갖고 있는 배터리의 충전 속도가 빠르죠. 두 제품은 외관상 차이가 없습니다. 두 제품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품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잠깐. 스마트폰이 고속충전 기능을 갖고 있다고 해도 배터리가 고속충전 기능을 갖고 있지 않다면 고속충전이 되지 않습니다. 또 배터리는 고속 충전 기능을 갖고 있는데 스마트폰이 이 기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역시 고속 충전이 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과 배터리 모두 고속충전기능을 갖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럼 고속충전의 속도는 어떨까요? A사 고속충전 배터리 1만mAh의 경우 스마트폰을 충전하는데만 3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고속충전이 되지 않는 B사 1만mAh짜리 배터리는 충전하는데 6시간이 걸립니다. 엄청난 차이죠. 따라서 구입 때 고속충전 기능이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격 차이는 크게 나지 않습니다. 

보조 배터리에는 전력이 드나드는 USB IN/OUT 포트가 따로 있습니다. 초기 제품에는 IN과 OUT 포트가 하나로 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제품을 보면 IN과 OUT을 구분했고 또 동시에 두 개 제품을 충전할 수 있도록 OUT 포트가 2개인 경우도 많습니다. 보조 배터리의 충전속도라고 하면 흔히 OUT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은데 OUT 못지 않게 IN 속도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루 종일 충전해야 하는 보조 배터리가 많은데. 이 것은 배터리를 충전하는 IN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보조 배터리 자체를 빠르게 충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 이런 제품도 있다

5개월 전 저는 보조 배터리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생기더군요. 처음에는 스마트폰 충전이 잘됐는데, 몇 번 사용하다 보니 충전은 커녕, 오히려 스마트폰 충전은 되지 않고 오히려 배터리 양이 줄어드는 것이었습니다. 주위에도 비슷한 경험한 분들이 적지 않더군요. 취재를 해본 결과, 배터리의 셀이나 안전 장치가 조악한 경우 충전이 아예 되지 않고 오히려 휴대폰 배터리 전력을 빼앗아 가는 ‘드레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또 높은 온도나 전자파 간섭 등에 대한 대비가 전혀 돼 있지 않거나 약한 것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충전중 화재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 보조배터리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닙니다

보조 배터리도 일반 휴대전화 배터리와 같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다보면 충전량이 떨어집니다. 배터리는 통상적으로 5백~1천회 충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2년 정도 사용하면 충전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 가능하면 보호 케이스 사용하세요

배터리 보호 케이스는 불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약간 다른 생각입니다. A사의 보조배터리는 곳곳이 날카롭게 디자인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을 충전할 때 단말기에 상처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보조배터리는 물과 충격에 약합니다. 제품에 물이 떨어지는 경우 화재 발생 위험이 있습니다. 충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충격으로 인해 배터리가 파손되면 화재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  

<사진: 벨킨사의 보조배터리/오난코리아의 보조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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