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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극심한 가뭄에…서산 명물 육쪽마늘 작황 최악

<앵커>

극심한 가뭄에 들녘이 타들어 가면서 서산의 명물 육쪽마늘의 작황이 최악입니다. 제대로 알이 차지 못해 농사를 망쳤지만, 마늘값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농민들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조상완 기자입니다.

<기자>

서산의 육쪽마늘 밭입니다.

마늘잎은 말라 비틀어졌고, 앙상한 줄기는 수확이나 가능할지 의문이 들 정도로 형편없습니다. 스프링클러 까지 가동했는데도 이 정도 입니다.

[한순민/마늘재배 농민 : 가물어서 작황도 안 좋은데 내 마음은 더 타들어 가고, 수확도 안 나오고 죽겠어요. 마늘을) 안 캐고 안 먹을 수 도 없고.]

수확에 나선 바로 옆의 마늘밭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지난해보다 수입이 1/4 정도로 줄 것으로 보여 아예 기대를 접었습니다. 예년 같으면 중품에 불과한 이 정도 크기의 마늘은 찾아보기 어렵고, 아예 상품성이 없는 이렇게 작은 마늘만 대부분입니다.

극심한 가뭄이 시작되기 전에 수확을 시작한 난지형 마늘도 사정이 녹록지 않습니다.

육쪽마늘에 비해 씨알은 크지만, 정상인 열다섯 쪽을 훨씬 넘어 스무 쪽 이상 나오고 값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현재 마늘 시세는 흔히 스페인 종으로 알려진 난지형은 전국적인 재배량 증가로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접당 1만 원가량 내렸고, 육쪽마늘인 한지형은 가격은 비슷하지만, 작황 부진으로 물량이 없습니다.

특히 육쪽마늘은 최근 고온현상에 극심한 가뭄까지 겹쳐 타격이 더 큽니다.

[김기인/서산시 경제작물팀장 : 육쪽마늘은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작황이 좋지 않고 재배하기가 어려워지는데, 금년에는 고온과 가뭄으로 인해서 더 어려운 실정입니다.]

최악의 가뭄에 타들어 가는 들녘처럼 마늘재배 농민들의 가슴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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