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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본격 더위 시작…불볕더위, 당분간 이어져

[취재파일] 본격 더위 시작…불볕더위, 당분간 이어져
간간이 이어지던 소나기가 그치더니 기온이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6월도 한가운데로 접어들고 있는데, 여름이 시작한 지 보름가량이 지났네요. 6월이 시작되기 전에 뜨거운 땡볕을 걱정했는데, 걱정한 것만큼 덥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내일(15일)부터는 날씨가 확 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반도가 맑은 구역에 놓이면서 일사량이 늘고 남서쪽에서 더운 공기가 밀려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27도를 오르내리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서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요일 이후 예상 최고 기온
목요일인 내일 대구 기온은 33도까지 치솟겠고, 서울은 29도, 광주는 30도가 예상됩니다. 금요일에는 서울 기온이 31도까지 오르겠다는 예보인데, 서울 기온은 금요일을 시작으로 계속 30도를 웃돌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과 대구의 기온변화가 조금 다른 것은 바람 방향 때문입니다. 남서풍이 불 경우에는 대구의 기온이 더 높게 올라가고 동풍이 불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서쪽에 위치한 서울 기온이 더 높게 오릅니다.
 
서울이 대구보다 기온이 더 높은 날은 습도가 낮은 상태에서 기온이 높게 오르는 불볕더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동해에서 다가선 상대적으로 선선한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건조해지고 뜨거워지는 특성 때문이죠.
 
이런 날은 볕이 뜨거운 만큼 자외선도 강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고, 오후 2시 이후에는 오존농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만큼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동해안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아 주의가 필요한데요, 토요일 강릉의 최고기온이 23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번 주말에는 이렇게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의 기온이 낮고, 서쪽 지방은 높겠는데, 주말을 맞아 동해안에 가는 분들은 기온이 예상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해 따뜻한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뜨거운 서울의 햇볕만 생각했다가는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문제는 내일부터 시작될 본격 더위의 끝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6월 중순의 불볕더위는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끝나는데, 올 장마의 시작을 전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6월 말까지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다보는 전문가도 많습니다.
 
몇 번 전해 드린 대로 가뭄 해소에는 6월 강수량이 매우 중요한데, 서울에 내린 비는 30mm를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평년과 비교하면 100mm가량이 부족한 것으로 매년 이맘때 내리는 비의 1/4에 머물고 있는 셈이죠, 많은 비가 내려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앞으로 열흘가량은 비다운 비가 내릴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약간의 희망을 품게 해 주는 것은 올해 생긴 장마전선이 제법 체계적으로 발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래 위성사진에서 우리나라 남쪽에 동서로 길게 자리 잡은 구름이 보이는데 바로 이 구름대가 북상해 비를 뿌리면 장마가 시작되는 것이죠.
 
6월 14일 위성사진
아직은 체계적인 분석이 이르지만, 이 장마전선이 계속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다가 7월 초에라도 북상해 한반도에 계속 영향을 주기를 기대해봅니다.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되풀이하면서 200mm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한다면 극심한 올 가뭄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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