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다" 커터 칼로 밧줄 자른 주민…도색 작업자 참변

<앵커>

경남 양산에서 아파트 외벽에 페인트칠을 하던 사람이 12층 높이에서 떨어져서 숨졌습니다. 어처구니없게도, 이 아파트 주민이 일부러 줄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유도 믿기가 힘듭니다.

KNN 강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 옥상 곳곳에 밧줄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아파트 외벽에 매달려 도색 하기 위해 작업자들이 사용하던 밧줄입니다.

지난 8일 아침, 이 줄이 끊어지며 도색 작업 중이던 46살 김 모 씨가 12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경찰이 밧줄을 끊은 용의자를 붙잡았는데, 다름 아닌 아파트 주민 41살 서 모 씨였습니다.

술에 취한 서 씨는 옥상으로 달려와 당시 작업자가 매달려 있던 줄을 공업용 커터칼로 절단해버렸습니다.

창문을 통해 휴대전화로 노래를 틀고 일하는 한 작업자에게 시끄럽다고 항의한 직후였습니다.

서 씨는 작업자들이 매달린 줄 4개 가운데 하나를 자르다가, 다른 쪽에서 노래가 들리자 그쪽으로 가서 줄을 완전히 끊어버렸습니다.

서 씨의 항의를 받은 작업자는 노래를 껐지만 이를 모르고 노래를 틀어놨던 다른 작업자가 변을 당한 겁니다.

[손명섭/양산경찰서 형사과장 : 이번 사건과 공주치료 감호소에서 피의자가 (정신과) 치료한 내역을 면밀히 검토해서 범죄 관련성 유무를 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경찰은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