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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트럼프-코미, 치명상 불가피한 '진실게임' 시작

[코미/전 FBI 국장 (지난 8일) : 트럼프의 수사 중단 요청을 명령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는 말로 해석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지난 9일) : 러시아 내통도, '사법 방해'도 없었습니다. 코미는 기밀 유출자입니다.]

FBI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는지, 당시 대화의 주체였던 두 사람의 주장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어느 쪽이나 한발 헛디딜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진실 게임이 시작된 겁니다.

여야의 공방도 험악해졌습니다.

자칫 탄핵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사안인 데다, 트럼프 정부 초기 정국 주도권은 물론 내년 중간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맥대니얼/美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 :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의 종결을 요구합니다. 아무런 증거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레고리 믹스/美 하원 의원(민주) :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거짓말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는 검증된 거짓말쟁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코미의 기밀 유출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만연한 것이었다며 코미를 비겁한 기밀 유출자로 몰아세웠습니다.

백악관 참모들도 전방위 방어에 나서면서 대통령의 사법 방해 논란을 수사 책임자의 기밀 유출 논란으로 이른바 프레임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증언을 추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야당 일각에선 즉각 탄핵 절차에 돌입하자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상하원 모두 여당인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이 현실화하긴 쉽지 않습니다.

미국에선 하원이 탄핵 소추를, 그리고 상원이 탄핵 결정을 합니다.

여론은 코미 측이 우세합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코미 전 국장의 말을 더 믿는다는 응답자가 46%로, 트럼프 대통령을 믿는다는 26%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당시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의 존재 여부, 특검의 수사 결과 등이 향후 핵심 변수입니다.

경우에 따라선 실체적 진실은 가려지지 않은 채, 지루한 진실 공방 속에서 트럼프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만 소진하는 악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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