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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이란, IS에게 짓밟히다…테헤란 습격당해 17명 사망

테헤란 의사당에 침입한 테러범이 도망치다 넘어진 사람을 향해 총구를 겨눕니다.

지난주 이란의 성지인 호메이니 묘역과 의사당이 IS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17명이 숨지고 40명 넘게 다쳤습니다.

[파비드/목격자 : 예닐곱 명이 의사당에서 뛰쳐나왔습니다. 테러범이 뒤따라 걸어나오더니 이들에게 총을 쐈습니다.]

9년 만에 본토를 공격당하고 정치와 종교적 상징을 유린당한 이란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시아파 맹주의 분노는 IS를 넘어 앙숙 사우디와 미국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가셈/이란 테헤란 시민 : 사우디 왕가와 미국은 이런 공격이 통하지 않는 걸 알아야 합니다. 이란인들은 미국과 사우디에 강력하게 맞설 것입니다.]

이란은 수니파 종가 사우디가 IS 같은 수니파 극단세력을 후원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해 이란을 비난한 뒤 2주 만에 IS의 테러가 벌어진 겁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지난달 22일) : (핵 합의로) 미국은 이란의 생명줄을 줬고, 부와 번영을 안겼습니다. 그리고 이란에게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능력을 안겼습니다.]

이란이 IS의 배후로 사우디와 미국을 지목하면서 오바마 시절 역사적인 핵 합의로 화해 무드를 보였던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트럼프는 수니파 지도자들 앞에서 칼춤까지 추며 그들을 지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의 민주선거를 비난했습니다.]

트럼프의 훼방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수니파 국가들이 친이란 정책을 펼친 카타르와 무더기로 국교를 끊자 자신이 막후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다며 떠벌렸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불행히도 카타르는 역사적으로 아주 높은 수준의 테러리즘 후원자였습니다. (카타르와의 단교는) 테러리즘 자금의 종말을 알리는 시작입니다.]

트럼프는 지난달 중동순방 때 평화의 중재자를 자처했지만, 오히려 중동 정세는 급속도로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사우디에 120조 원대의 무기 판매로 중동 내 군비경쟁을 초래하고, 이란과 사우디의 갈등을 부추겨 이슬람의 종파 분쟁만 키우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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