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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괭이갈매기 번식…'지구 온난화' 영향일까?

<앵커>

요즘 경남 통영시 홍도에는 번식 철을 맞은 괭이갈매기가 몰려들어서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빨라지는 갈매기의 번식 시기가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온통 갈매기 떼로 뒤덮인 작은 섬. 우리나라 최대의 괭이갈매기 번식지이자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남 홍도입니다.

어미 괭이갈매기가 알을 품은 지 20여 일, 여린 부리로 바지런히 알껍데기를 쪼더니, 솜털 가득한 새끼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미가 준 먹이 받아먹고 부쩍 자라면 다음 달, 이곳을 떠납니다.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 해안 전역에 폭넓게 서식하지만, 번식하는 곳은 대여섯 개 섬에 불과합니다.

[김미란 박사/국립공원관리공단 : (괭이갈매기가 번식할 때) 포식자를 피할 수 있고 먹잇감이 풍부한 섬을 찾아서 번식하기 때문에 괭이갈매기 새끼를 볼 수 있는 곳은 몇 곳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괭이갈매기 번식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이 조사한 결과 10여 년 전과 비교해 번식 시기가 열흘이나 빨라진 겁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분석되는데, 실제로 번식지 주변 해수면 온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대기 온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나연 박사/국립공원관리공단 : (수온 상승으로) 바닷물의 플랑크톤이나 어류의 변화가 생기고 이로 인해 괭이갈매기의 번식 시기에도 변화가 있는 듯합니다.]

국립공원은 홍도 주변의 수온 변화가 인근 생태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 심도 있게 관찰, 연구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영상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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