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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 검사만 하면 되는데…걷어 차는 '대장암 발견 기회'

<앵커>

대장암은 우리나라 남성 10만 명당 44명, 여성은 10만 명당 24명이 발생합니다. 위암, 폐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암의 하나죠, 그런데 문제는 대장암의 증가세가 다른 암보다 빠르다는 겁니다. 초기에 발견할 기회가 있는데도 한국인 절반가량은 이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하는데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건강 라이프에서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기자>

올해 77세 이기복 씨는 지난달 변이 까맣게 변하는 증세가 나타나자마자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미 대장암 2기까지 발전한 상태였고, 장을 30cm나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기복(77세)/대장암 수술 환자 : 내가 대변검사만 미리 했더라면 여기까지 안 왔을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후회스럽죠. 돈이 얼마가 들어갑니까?]

대변 검사만으로도, 눈으로 보이지 않은 혈액까지 감별해, 초기 단계 대장암까지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임정훈/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 육안으로 보이는 적혈구 색소와는 별개로 저희가 대장암 초기 단계에서 헤모글로빈 자체를 검출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선 국민 10명 가운데 3명만 대변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2천만 명의 대변 검사 결과를 분석했더니 6%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을 정밀 검사해보니까 20~40%의 확률로 대장암 가능성이 있는 폴립이나 다른 이상 소견이 발견됐습니다.

또, 양성반응이 나온 10만 명에 1천3백 명꼴로 대장암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대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통보받은 사람의 54%는 후속 정밀 검사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은 사람이 대장암 초기 발견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겁니다.

[민병소/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 : 1기에 진단됐을 때는 수술 한 가지만으로도 90퍼센트 이상 완치율을 보이는 반면, 3기 이후에 진행됐을 때는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 모든 것을 다 해도 완치율이 60퍼센트….]

대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 대장내시경이나 대장 조영술을 받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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